수재민에게는 한 순간에 소중한 집과 재산을 잃어버린 아픔도 크지만 당장 오염된 환경 때문에 생기는 질병도 큰 걱정거리다.

수해지역은 화장실 분변, 생활하수, 폐사한 가축 등이 한데 뒤엉켜 나오는 병균들이 오염시키는 식수와 생활도구, 음식물 등으로 수재민을 괴롭힌다.

이러한 오염물질에 접촉해 생기는 피부병과 음식으로 인한 설사병이나 식중독도 문제가 크지만 가장 심각한 질병은 수인성 전염병.

수해지역에서는 특히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며, 이들은 그 자체로도 심각하지만 전염성이 강해 순식간에 지역 전체를 위협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해지역에서는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 등의 예방을 위한 다음과 같은 수칙이 필요하다.

<수해지역의 위생 수칙>

☞ 식중독 및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 외출에서 돌아온 후나, 음식물 조리 전후, 또한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다.

손과 발을 씻을 시, 특히 항균성분이 포함된 항균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수인성 질병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을 철저히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며, 식수나 음식이 부족하더라도 더러운 물에 젖었던 음식은 절대 먹지 않도록 한다.

- 식기나 도마, 행주 등 주방 기구 및 침수된 각종 식기류는 끓는 물에 살균 소독해서 사용해야 한다.

- 75도에서 3분만 가열하면 살균되므로 반드시 물을 끓여 마시도록 하고 음식물도 익혀 먹는다. 특히, 조리할 때 육류는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 어패류나 과일, 야채는 흐르는 물에서 솔로 깨끗이 씻어야 하며, 과일 껍질을 꼭 벗기고 먹으며, 야채의 경우, 날로 먹는 것은 금한다.

-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상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조리 후 이틀이 지났거나 냄새가 이상한 음식은 미련없이 버린다.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 보관하지 말고, 한 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말아야 한다.

- 설사를 하면 탈수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며, 설사에 출혈이 있거나 열이 동반되는 경우 그리고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병ㆍ의원에서 정확한 원인치료를 받도록 한다.

☞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 수해 복구 작업시에는 장화, 장갑 등의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며,

- 복구 작업 과정에서 손, 발에 상처가나면 오염된 물속의 세균에 의해 감염되기 쉬우므로 사소한 것이라도 철저히 소독 하고 상처가 곪지 않도록 깨끗하게 치료를 해야한다. 또한 피부가 붓거나 진물이 날때에는 긁지 말아야 하며 소독치료를 해야한다.

☞ 뇌염 및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 물에 젖은 상태로 오래 있다보면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고 아침ㆍ저녁 체온 변화에 유의한다.

- 외출에서 돌아온 후나, 음식물 조리 전후, 또한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다.

- 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집 주변과 모기 및 모기 애벌레가 서식하기 쉬운 웅덩이 등의 불결 지역을 살충 소독하고, 실내는 건조하게 유지한다.

☞ 유행성 각결막염 등 안질환 예방을 위해

- 여름에 흔히 유행성 눈병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수영장, 목욕탕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특히나 수해지역에서 유행할 수 있다.

- 발병 초기에는 눈이 붉어지고, 통증과 눈물, 눈꼽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양쪽 눈에 발병하나 한쪽만 발병하는 수도 있다.
대개 3~4주 지속되며, 어린 아이에서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 이 질환은 치료 보다는 다음과 같은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건과 세수대야 등의 사용에 있어 주의를 요하며, 유행성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도록 한다.

- 외출시나 환자와의 접촉 시 손을 자주 씻고, 눈을 자주 비비지 않도록 한다.

- 수해지역에서의 대중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대중 시설 이용에 있어 특히 주의하도록 한다.

<도움말>

문정림 가톨릭의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상주 연세의대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강사
오재령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최인근 고대안암병원 내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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