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 건조증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한 인기가수의 노래는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에 잘 어울린다. 뜨거운 태양은 눈과 피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특히 태양광선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은 요즘 유행하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이용해 쉽게 차단할 수 있다. 반면 무더위에 더욱 활발해지는 세균과 이물질은 특히,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눈에게 그야말로 '거

여름철이 겨울철보다 안과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날씨가 고온 건조할 뿐만 아니라 세균이나 이물질의 활동이 무더울 때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충혈 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안과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바이러스성 결막염

여름철 안과환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질병으로 우선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많이 발생한다.

질병의 증상은 대부분 충혈, 동통, 심한 이물감이고 특히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온다.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에서는 눈부심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표층 각막염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때 각막에 나타나는 상피하 혼탁은 수 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결막에는 충혈과 여포가 형성되고 귀 앞쪽으로 임파선이 커질 수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직접 접촉뿐 아니라 간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되므로 치료보다는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즉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안약을 넣거나 눈을 만진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눈이 가렵거나 눈물, 눈곱이 많을때는 직접 손을 대지 말고 티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이 질병에는 2차적인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에서 2 - 3주 후면 자연 치유가 된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다음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점막이 꽃가루, 공기 오염 물질, 화학 물질, 화장품 등에 노출되어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겨울철에는 증상이 없다가 기온이 따뜻한 봄철이나 무더운 여름철에 증상이 심하게 되어 계절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주로 사춘기 전후에 초기 발병되어 약 5년 내지 10년 동안 하절기마다 발생되며, 남아에게 더 흔하다. 특징적인 현상으로, 환자는 가려움증을 심하게 호소하고 눈부심, 눈물의 과다 분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눈꺼풀, 결막에 부종, 발적, 충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증상의 기복을 보이고 자주 비염을 동반하며 대개는 양측성이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될 때의 증상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병력이라면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원인 물질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는 눈물에서 호산구의 증가를 확인하거나 피부 반응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일종인 춘계 결막염은 사춘기 전이나 젊은 성인에 많은 질환으로 기후가 따뜻한 봄철과 여름철에 심해진다. 증상은 일반적인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사하다.

단, 특징적인 소견으로는 윗 눈꺼풀 안쪽 결막에 자갈밭 같은 거대유두 비후가 생기며 상측 각막 윤부에 호산구가 모여 백색의 점을 만든다는 점이다. 알레르기성 안과질환 환자는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어떤 것이 항원인지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개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혈관수축제, 냉찜질,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

▷ 안구 건조증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안구 건조증이다. 우리 눈에는 세 층의 얇은 눈물막이 있어 이것이 안구의 윤활 작용과 세균·이물질 제거 작용 등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이 되어 온도가 상승하고 습도가 낮으면 눈물이 적은 안구 건조증 환자들은 평소의 증상들이 더 심해지며,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황사 현상까지 있을 때면 이 증상은 더욱 심해져서 참을 수 없게 된다.

안구 건조증의 증상으로는 이물감, 화끈거림, 건조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눈앞이 흐려짐, 분비물의 증가, 눈물의 과다분비 등 다양하다.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심하며 특히 컴퓨터 단말기를 오래 보거나 운전을 할 때는 눈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안구 건조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없다.

다만 수시로 인공 눈물을 점안해 주거나, 증상이 심하면 눈물이 흘러내려가는 구멍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막아 주는 치료법이 사용되는 정도다.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각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용할

바야흐로 시원한 물놀이가 성행하는 여름철이 됐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한 물놀이는 안과질환의 가장 큰 요인이다. 혹 떼러 갔다가 오히려 더 큰 혹만 붙이고 오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안과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은 애초에 사람 많은 물놀이장을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외부와의 접촉, 특히 손을 통한 접촉도 그 원인 중 하나이므로 눈과 손을 항시 깨끗이 해야 함은 물론이다.

<건강상식:최재호/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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