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수산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는 가축, 양식어류 등의 감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질병의 예방과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실례로 닭과 돼지 등은 주로 집단으로 사육되는데 동물들이 작은 장소에 밀집되어 사육되므로 질병의 징조가 나타나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지므로 성장촉진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잘못된 항생제 사용으로 가속화되고, 널리 확산될 때에는 공중 보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지면 결국 임상에서 감염질환에 대한 치료가 무력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산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옥시테트라싸이클린의 경우(판매량 기준 74%), 수산물 출하시 39일간의 휴약기간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어 항생제 잔류량은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으나, 장기간 광범위하게 사용해온 결과로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80%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3년 국가항생제내성안전관리사업 중「수산용항생제관리시스템구축

따라서, 테트라싸이클린 대체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궁극적으로는 선진수산양식을 벤치마킹하여 중성어(juvenile fish) 단계에서 백신접종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항생제 대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WHO에서도 사람에게 처방되는 항생제를 동물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가축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대신 가축에게 위생적 공간과 깨끗한 물 그리고 고품질의 사료를 제공하는 등 환경개선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임상용 항생제를 동물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며 실제로 독일과 덴마아크에서 성장촉진제로 사용되던 항생제 아보파신의 사용을 금지한 결과 가축과 사람에서 내성율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무항생제 돼지 사육 농가가 점점 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시설투자 및 수익성의 제약으로 무항생제 사육법의 보급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어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주도하에 농림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8개 시도보건환경연구원, 20개 대학병원,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이 참여하여 항생제 내성률 감소를 위하여 임상분야 외에도 축·수산 환경 분야에서의 항생제 내성균 전파 경로 및 내성 현황에 대한 연구로 항생제 내성 저감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범부처 차원에서 수행되고 있으나 단기간에 실효를 거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계가 동참한다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 활동 외에도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홍보함으로써 항생제 내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사용을 당부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무항생제 사육 농가들의 성공사례 발표회를 개최하여 무항생제 사육법의 보급과 확산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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