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결혼 대상자를 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났다. 자신의 결혼 대상자는 반드시 완벽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던 그였다.

인품에서, 외모에서 또, 부드러운 대화 등에서 완벽한 여성을 찾으며 십수년을 허비하다 지친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이구동성 동정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그래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결국 자네의 배필을 찾지 못한 채 혼자 돌아왔는가?" 라고 물었다.

그는 "아니 난 내가 그리던 완벽한 여자를 찾았네만 그녀는 완벽한 남자를 찾으며 늙어가고 있었고, 결국 난 완벽한 남자가 되지 못해 혼사를 성사시키지 못한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네"라며 아주 지친 표정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입장은 전혀 생각지 않고 완벽한 여자를 찾다가 좋은 세월 다 보내고 늙고 병들어 후회를 하며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다. 인간이란 원래 완벽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이기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며 일생을 망치기도 하고 가슴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신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에게만 완벽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상대방의 작은 약점이라도 보일라치면 실망하고 충격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완벽치 못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더 큰 충격으로 절망에 빠지거나 큰 도약을 하기도 한다.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동물이다.

독일계 스위스 태생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나의 상대성 원리가 성공적으로 입증되면 독일은 나를 독일인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프랑스는 나를 세계의 시민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내 학설이 진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프랑스는 나를 독일인이라고 할 것이고 독일은 나를 유태인이라고 멸시할 것이다" 라며 인간의 속성을 드러내는 말을 했다.

'버리고 떠나기' '무소유' 등의 저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로수 같은 말씀을 전한 법정스님이 오래 전 중생들을 모아놓고 그물 망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연기의 법칙'에 대해 설법을 했다. 법정스님은 "세상사는 데 바쁘다고 해도 꽃구경이나 단풍구경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그런 삶의 여유가 없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법정스님은 사람 인(人)자를 한 예로 들며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는 존재이고 삶은 서로 의지하며 기대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정스님은 특히 생활의 지침으로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볼 것을 강조했다.

속을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네 삶도 언젠가는 가을 낙엽처럼 모든 욕망을 끊고 가야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불가에서는 "지(地), 수 (水), 화(火), 수 (水), 풍 (風), 나무 (木), 새(鳥), 짐승 등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가을은 봄을 위한 휴지기" 이며 "시련은 기회의 주춧돌"로 활용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자.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자기 중심적으로 살 수 밖에는 없다 허지만 공생공존하는 현실에서 지나친 자기 중심적인 삶은 자칫 자기는 물론 남의 가슴에도 깊은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내가 갖고싶은 욕망이 있다면 남도 같은 욕망이 생길 수 있고 내가 아픈 상처로 남는다면 남도 똑같이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다.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베풀고 나눔의 삶을 사는 우리가 되자. 베푼만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지나친 이기심은 버렸으면 한다. 결국은 깊은 상처만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여자를 찾아 일생을 헛되게 버리는 어리석은 남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

논설위원 안호원 (시인·수필가)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