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담배에 들어있는 맹독성 농약과 살충제 성분의 함유량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담배의 니코틴·타르 함유량 측정방법을 한국산업규격(KS)으로 제정한 데 이어 올해는 담배에 들어있는 맹독성 물질중 농약·살충제 성분 함유량 측정방법을 새로 KS규격으로 제정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우선 담배 속 하이드라자이드(hydrazide)계 농약과 카바메이트(carbamate)계 농약의 함유량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을 조속히 KS로 규격화할 방침이다.

하이드라자이드계 농약은 인체에 대한 유독성 때문에 덴마크 등 유럽에서는 199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고, 카바메이트계 농약은 국내에서 몇 년전 콩나물의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 재배업자들이 구속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다.

기술표준원 최형기 생물환경표준과장은 "이러한 맹독성 유독물질 측정방법의 KS규격화를 통해 담배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고, 국산 담배 제품의 품질향상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시험검사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 점차 수입이 늘고있는 외국산 담배의 유해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담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흡연의 인체유해성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정하기에 이르렀으나,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약 13억명이 흡연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흡연인구 약 1,200만명으로 OECD국가중 흡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국산담배의 시장점유율(약 76%)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외국산 담배의 수입량은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 증가로 인해 점차 늘고있는 추세이다.

지난 5월 서울지방법원은 담배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KT&G에 대해 담배의 인체 유해성 관련 자료 464종을 법원에 제출할 것을 명령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담배 제품의 유해성 검증을 위해 정확한 공인 시험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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