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총선시민연대가 선정한 제 17대 국회의원 후보 낙선대상자 206명 중 129명이 최종 낙선돼 낙선률이 63%로 집계됐다.

특히 탄핵안 찬성 표결과 무관한 일반 낙선대상자 106명은 무려 78명이 낙선돼 74%의 높은 낙선률을 자랑했다.

총선연대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 유권자의 의사에 반하여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세력에 대해 심판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총선연대는 선거일 다음날인 16일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연대 낙선운동 결과와 소감을 발표했다.

자리에는 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서주원 환경연 사무총장,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등 3인이 배석했다.

서주원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지역주의의 벽이 아직 높았지만 그것도 역사 속에서 점차 사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은 묵묵히 침묵하면서도 수구부패세력에 대한 심판의지를 확고히 가지고 있었다"고 이번 선거결과를 평가했다.

낙선률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낙선대상자 92명 중 64명(69.6%), 영남권 60명 중 23명(38.3%), 호남권 25명 중 19명(76%), 충청권 20명 중 16명(80%), 강원지역 7명 중 5명(71.4%), 제주 2명 전원(100%) 등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낙선률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총선연대는 "높은 낙선률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문제는 여전히 한국 정치와 국민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지금종 위원장은 '2004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을 마감하며'라는 소회의 변에서 "낙선운동의 높은 낙선률은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확인된 정치권의 부패상, 부정비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서청원 의원 석방결의안 통과,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소추안 가결 등 16대 국회가 보인 모습을 볼 때 당연한 결과"라며 "현명한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는 수십년간 정치를 왜곡시키고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의 생존조건을 마련해준 지역주의를 영구히 퇴출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 위원장은 또한 "열린우리당의 과반 획득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수구부패세력에 대한 국민심판의 반사이득에 기초한 것임을 명심하고,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민주개혁을 단행하는 것만이 국민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직언했다.

또한 "한나라당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수구냉전적 틀을 깨고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총선연대는 또한 "총선연대는 이제 해산하지만 금품향응 제공 등 선거법 위반 후보들을 심판하는 일은 약속대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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