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2005학년도 의·치의학 교육입문 검사 모의고사 시험지를 몰래 빼낸 혐의(절도)로 박모(26)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고에서 모의고사를 보다가 4교시 공간능력 시험이 끝나자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50장짜리 시험지 1부를 점퍼 안주머니에 넣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강남에 있는 의·치의학계열 전문학원의 인턴사원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1∼3교시 시험지와는 달리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4교시 시험지를 훔쳐 동대문구에 위치한 이 학원 분원에서 1부를 복사, 유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4교시가 끝난 뒤 시험지가 없어진 것을 안 시험 감독관이 시험시행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보고, 평가원측이 박씨의 소재를 파악한 끝에 붙잡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박씨가 일하는 학원이 시험지 유출사건에 연루됐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험은 오는 8월 처음 실시될 2005학년도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을 위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및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의 모의고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