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경련 회장직을 무리없이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회장 대행으로 추대됐다. 손길승 SK 회장이 물러난 뒤‘회장 유고시 회장단 멤버 가운데 최연장자가 회장직을 대행한다’는 전경련정관에 따른 자동추대였다.

강 회장은 정식 회장이 아닌 내년 2월을 시한으로 한 '3개월 대행'이다. 임시방편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다. 재계 순위가 떨어지는 동아제약보다는 5대 재벌에서 실세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일축이라도 하듯 최근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 검찰총장, 고건 국무총리, 4당 대표들과 잇따라 만나 대선자금 수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강 회장은 19일 대검청사로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한데 이어 20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만났다.

21일에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를 각각방문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이번 행보로 날로 증폭되고 있는 반기업, 반재벌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기업규모나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볼 때 `약체'이기 때문에 전경련을 이끌기에는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날려 주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전경련 회장을 맡은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 동안 국내 산업에서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소외돼 온 제약산업의 위상을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롯 3개월 임기의 회장이지만 재계에서는 내년 3월이 되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강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정식으로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물론 제약업계도 강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이상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특히 제약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도경영, 투명경영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도 제약업계에서 전경련 회장이 나올 중 누가 예상이라도 했겠느냐며 이양 맡은 이상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제약업계의 위상 제고 기회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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