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판 크리스마스 씰, ' 십이지(十二支)간' 스티커형'으로 발행


'십이지(十二支)'를 소재로 한 스티커 형 '2003년 크리스마스 씰'의 본격적인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대한결핵협회는 해마다 결핵퇴치기금 조성을 위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을 펼쳐왔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로 '십이지간(十二支干)'을 소재로 제작됐다.

협회는 씰 모금운동에 대한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언론과 각 학교에 설문조사와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그 결과 씰의 활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수집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티커' 형태로 제작하게 됐다.

◆2003년 크리스마스 씰의 특징

첫 번째는 '십이지간'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다. '십이지간'은 흔히 우리가 태어난 해와 시를 나타낼 때 12마리의 동물로 표시하는 것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민속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은 전통적 캐릭터가 지닌 한계, 주술적 의미부여 등으로 인해 모든 계층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이번에 대한결핵협회가 오랜 산고 끝에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2003년 씰 '십이지간'로 탄생시켰다.

두 번째 눈에 띄는 것은 스티커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 동안 우표 옆에 붙이는 기능밖에 하지 못했던 기존의 씰에 비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즉, 이번 씰은 스티커 형이라 팬시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책이나 가방, 핸드폰 등 가지고 있는 소품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개성있는 ‘나만의 소품’을 원하는 청소년층에게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씰 구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핵퇴치운동에 동참하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

영국 산업혁명 이후 19세기 말, 전 유럽에 결핵이 만연되었으며 덴마크도 예외는 아니었다.

천성이 착하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Einar Ho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수수방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말에 쌓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동전 한 닢 정도의 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동전을 모아 많은 결핵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내 1904년 12월 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으며, 국왕인 '크리스찬 9세'도 적극 지원에 나서 그의 소박한 착상은 처음부터 많은 덴마크 사람들의 참여로 씰 모금 운동이 빛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씰의 유래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 치하에서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이 처음으로 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1893년 11월 10일, 처음으로 평양에 서양의학과 기독교를 전한 감리교 부부 선교의사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과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결핵환자들과 일반 서민들을 돌보고 깨우치려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캐나다에서 의학공부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25년부터 해주구세병원에서 일하다가 1928년 해주 결핵요양원을 설립했다.

셔우드 홀은 193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면서 발행동기를 "첫째, 한국 사람들에게 결핵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둘째 만인을 항결핵운동에 참여시키는 것, 즉 씰 값을 싸게 하여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모두 사도록 하고, 셋째는 재정적 뒷받침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결핵퇴치사업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라고 회상했다.

1932년 이후 1940년까지 9차례에 걸쳐 씰이 발행되었지만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그는 스파이의 누명을 쓰고 일본 헌병대에 의하여 강제로 추방되어 씰 발행도 중단되었다.

그후 1953년 11월 6일,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 본격적인 민간주도의 결핵퇴치 재원 마련을 위하여 매년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기 시작해 금년으로 49년째가 되며, 대통령을 비롯한 삼부요인은 물론 각계 각층인사와 군·경공무원, 공공기관, 외국기관, 학생 등 온 국민이 이 운동에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점차 결핵퇴치 기금모금운동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 씰은 1988, '89, '90, '92, '95, '96년에는 세계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연속 1위에 입상하였으며, 2000년도에는 2위에 입상하여 한국의 씰 디자인과 인쇄 기술의 뛰어남을 보여주었다.

문의, 대한결핵협회 이원철, 02-2636-5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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