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눈에 핏발이 서 있는 이미지"로 보인다. 週 5일제, 부안 원전센터, 보수진보단체들의 광복절집회, 대법원판사 제청을 둘러싼 법원의 갈등, 여야는 물론 민주당 신구주류간 험한 눈빛, 화물연대 파업 등등 '잘 해보자' '신바람' 대신 '두고 보자'는 억한 심정으로 있다. 도

'투쟁' '투쟁'만 외치면 결국 사회의 혈압을 너무 높여 혈관을 터지게 할 수 있다. 다시한번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될 때라 본다. 세계속의 한국호가 어디로 항해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악천후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지 선장, 항해사, 기관장, 갑판장 모두 모두 제 할 일을 다해 주길 선원의 한사람으로 염원하고 애원하는 바이다.

히딩크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을 믿고 끊임없이 칭찬하면서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데 있다. 히딩크는 월드컵 8강 진출후 "나는 아직 배고프다"고 너스레를 떨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한국인, 당신이 최고야!"라는 말로 국민의 자긍심을 한껏 치켜 세웠다. '히딩크 체질로의 개선' 여기를 바로 출발점으로 하자.

링컨 시절 한 야당 의원이 의회에서 링컨이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사정없이 맹공했다. 이에 대해 링컨은 "내가 두 얼굴을 가졌다면 하필이면 이 못난 얼굴을 들고 여기 나왔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로 링컨은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비켜갈 수 있었다.

또 명총리 처칠이 야당인 노동당의 끊임없는 국유화 요구에 시달릴 때였다. 화장실에서 노동당 당수를 만난 처칠은 모른 척 했다. 왜 모른 척 하느냐고 힐난하는 노동당 당수에게 처칠은 말한다. "당신은 큰 것만 보면 국유화하려 드니 내 걸 보면 국유화하자고 안 하겠소. 그러니 어찌 아는 척 하리오" 촌철살인 경지의 유머가 못내 그립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왈 "효율성(efficiency)이란 일을 바르게 하는 것(doing thing right)이고 유효성(effectiveness)이란 바른 일을 하는 것(doing right thing)인데 성공적인 기업을 일구려면 경영자가 반드시 두가지 모두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바른 일을 하는 건강한 기업도 효율성이 낮으면 망하게 되며, 가장 효율적인 기업도 바른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설파했다.

이 기업 생리의 원칙은 현재 한국의 기업들이 유념해야 될 기본이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 넘는 주요 20개국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진입하는데 평균 9.4년 걸렸다는 한국무역협회의 최근분석자료다. 아! 그 날이 언제 오려나.

베트남은 호치민의 민족주의 기치아래 통일은 보았지만 이제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호치민 민족주의 이념이 가져온 30년간의 실패와 폐허위에 오늘날 베트남 부흥의 초석을 놓아가고 있다. 베트남의 아이러니는 북쪽을 지배하던 호치민의 민족주의적 공산주의(nationalistic communism)가 많은 피의 대가를 치르고 베트남을 통일했지만 실제로는 통일이전의 남쪽만 지배했던 자본주의나 미국문화가 지금은 베트남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한국에서 통일이 무어냐고 어느 경영학박사에게 물으니 "한국에서 통일이란 서울 3-40평대의 한 아파트에 4-5명의 한 가족이 단란하게 사는데 시골에서 먼 친척이 일가족을 데리고 상경하여 얹혀서 같이 살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두 가족이 화합하여 살기가 얼마나 불편한지는 불물가지다. 통일은 좋지만 사전 정지작업을 충실히 한 연후 충격을 최소화하자.

사람에겐 누구나 아픔이 있단다. 그 아픔을 어떻게 소화하고 이겨내느냐에 따라 우리네 삶은 힘들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지. 반복된 생활이 인생이라는데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인생을 보낸단다. 좋은 일로 오늘도 하루를 마감하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주) 전무이사
8기 총동기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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