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실시된 연구를 통해 전기담요에서 방출되는 초저주파 전자기장(electromagnetic fields: EMFs)은 유방암의 위험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지만 미국의 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전자기장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미국 워싱턴 D.C.의 Walter Reed Army Medical 센터의 Kangmin Zhu 박사는 “향후 보완 연구를 통해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연구 결과와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흑인 여성들의 경우 전자기장이 그들의 유방암의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유방암이 여성에게 흔한 암이고 많은 사람들이(특히 여성들) 전기를 이용한 취침 기구(bedding devices)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장에 노출됨으로써 여성들의 경우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의 정상적인 생성이 저해되어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데 이는 멜라토닌의 감소로 인해에스트로겐(estrogen) 수치가 증가하고 그 결과 유방암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며 면역계가 저해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전자기장이 체내 칼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3백4명의 유방암 환자 흑인 여성과 3백5명의 정상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전기담요, 전기매트리스 및 가열 물 주머니 등의 사용에 대해서 조사했다.

그 결과 이러한 기구를 사용한 흑인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들일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이러한 전기기구를 사용한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의 발생률이 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전기담요에서 방출되는 초저주파 전자기장(electromagnetic fields: EMFs)이 유방암의 위험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인종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체내 칼슘의 조절 기전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한편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전기담요의 제품별 차이 및 개개인의 사용 패턴 등 모든 세부적인 사항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었으며 또한 지난 80년 이후 생산되는 전기담요에서 방출되는 전자기장은 매우 미미한 것임을 언급하고 있다.

(KISTI해외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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