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사스를 포함한 가장 강력한 종류의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컬리지의 연구자들은 독감에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한다.

이전 연구에서 면역체계는 독감이 침투했을 경우 올바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때로 우리 몸에 해를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것은 면역체계가 독감의 침투에 너무 강력하게 대응하여 우리의 몸이 회복하지 못하게 하고, 극단적인 경우는 신체를 공격하여 죽음을 야기하기도 한다.

지난해 말 “란셋”지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왜 독감이 성가신 바이러스에서 강력한 바이러스가 되는지를 밝혀냈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트레이시 허셀(Tracy Hussell) 박사와 동료들은 인플루엔자 A형에 감염된 실험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A형 바이러스는 가장 강력한 독감의 종류이다. 이 독감은 1919년 전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에서 약 2천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주요 독감 유행의 발생은 시간의 문제라고 믿어왔다.

만일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A형 바이러스의 변종이 될 것이다. 독감이 신체에 감염될 때 우리의 면역 체계는 두 종류의 반응을 보인다. 즉 우리의 몸을 침입자로부터 감시하는 T세포가 독감세포를 찾아내어 파괴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어서 B세포는 우리의 몸이 다시 독감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항체를 만들어낸다. T세포는 많은 양의 사이토카인(cytokine) 성분을 만들어 우리의 몸으로 하여금 해로운 세포를 파괴하게 한다. 하지만 이 성분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허셀 박사에 의하면, “독감에 걸린 동안 면역체계는 독감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해 전원 집합 형태(all hands on deck)를 취하지만, 이 반응은 대부분 손실을 일으킨다. 과대화한 면역체계의 반응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고 알려진 염증을 일으키는 분자를 만들어낸다. 주요하게 너무 많은 세포들이 공기통로를 막고, 효과적으로 혈액순환 과정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막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에는 T세포의 발생을 중지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환자가 바이러스를 없애지 못하고, 다른 종류의 질환을 일으키게 하였다. 허셀 박사 연구팀은 T세포를 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OX40이라고 불리는 분자를 막음으로써 T세포를 좀더 빨리 움직이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 결과 이 T세포가 공기통로를 막는 일이 없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이안 험프리스(Ian Humphreys)는 “OX40은 생존 신호를 보내어 T세포가 지속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도록 폐에 남아 있게 하지만 새로운 세포가 항상 도착하기 때문에 장기간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 결국 T세포를 남게 하는 생존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다른 면역체계가 나타나는 동안 T세포는 폐에서 대피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분자는 OX40:Ig라고 하는 약물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

실험쥐 테스트에서 이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할 경우 더 이상의 독감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약물은 감염 초기 단계와 감염된 지 20일 후에도 효과적이었다. 허셀 박사는 이 발견을 통해서 이 약물은 T세포의 과대화를 통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어떤 형태의 질병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식과 기관지염(bronchitis)에서 폐렴과 사스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셀 박사는 “만일 사스에 대한 증상이 과대성 면역반응에 의해 일어난다면, 이 또한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되기 전에 좀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은 또한 신체가 이 약물을 투여한 후에도 다른 감염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런던의 국립의료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의 독감전문가인 앨런 헤이(Alan Hey)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이토카인 반응은 독감에 걸렸을 경우 병든 느낌을 주게 하는 것이다. 만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증상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지에 실릴 예정이다.


(KISTI해외기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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