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태규교수는 최근 1년간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차예방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보다 재발율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적어도 6개월 이상 2차예방치료를 받았던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재발율이 각각 6%와 18%로 조사되었다. 또한 환자의 60%가 퇴원후 적절한 2차예방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그 중 40%는 2차예방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뇌졸중이란 뇌나 목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갑자기" 발생하는데,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으므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단일질환중 전체인구 사망률의 1위를 차지한다.(선진국 3위). 그 까닭은 뇌졸중 원인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콜레스테롤혈증),심장부정맥 등)의 치료가 잘 안되고 있고, 또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응급실로 신속하게 옮기지 못하는 등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혈전용해제는 발병후 3시간 이내에 투약하는 것이 매우 중요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뇌졸중 특히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 분야는 실로 놀랄만한 학문적, 실용적 발전을 거두었는데, 대표적으로는 첫째, 치료에서는 혈전용해제의 개발이며 둘째, 예방에서는 목혈관수술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⑴ 혈전용해제(t-PA)는 1990년초 개발되어 1995년 미국식약청의 공인을 받았다. 뇌졸중(뇌경색) 증세가 생긴 후 "3시간" 이내에 여러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 이 약을 사용하면 40% 정도의 환자에서 막힌 뇌혈관이 뚫려 증세가 현저히 호전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런데 이 약을 사용하려면 발병한지 "3시간 이내"에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3시간 이내에 도착하더라도 투약전 필요한 최소한의 검사를 해야 하며, 약 10명중 1명에게 부작용(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발병후 3∼5시간 사이에 병원에 도착하면 이 약의 사용여부를 판단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6시간 이상이 지나 늦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약을 사용하면 "뇌출혈"의 위험이 더 커지므로 이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목혈관수술법은 약물예방법보다 3∼10년후 재발율이 현저히 낮아
⑵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발생하는 뇌경색은 크게 ①머리속 혈관에 의한 것과 ②머리밖 목혈관에 의한 것(목동맥질환)으로 대별된다. 이 중 두 번째, 목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의 재발방지는 수술적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1960년대 개발된 목혈관수술법은 1991∼1995년에 이르러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즉 목동맥이 60∼70% 이상 목에서 국소적으로 좁아져 있고 뇌졸중이나 일과성뇌허혈 증세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 환자들에게 이 수술법을 사용한 결과, 아스피린 등 약물을 이용한 예방법보다 3∼10년후 뇌경색 재발율이 현저히 낮았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국내처음으로 '목혈관 초음파검사실' 설치예정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술전 검사"에서 환자에게 거부감을 주는 침습적 뇌혈관조영술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는데 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음파검사와 자기공명혈관촬영(MRA) 만으로 대부분 끝낸다. 이 때문에 환자 중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추천되는데도 수술을 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우리 경희의료원은 초음파 등을 이용한 「목혈관 초음파검사실」을 오는 2001년초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목동맥 협착(좁아짐)정도(%)를 혈관조영술을 하지 않고도 정확하고 신뢰성 있게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검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희의료원에서 시행되어 선진국 수준의 진료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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