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노화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즉 '노화는 불가역적이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노화는 예방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전환이 되고 있다.

노화는 당화 작용 및 산화 스트레스로 노화 및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고, 노화에 따른 각종 호르몬 즉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DHEA(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인체 내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호르몬중의 하나), 남성·여성 호르몬 등이 감소해 신체적 및 뇌 기능 등이 함께 쇠퇴해 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한 한 일찍 체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감소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호르몬 대체요법,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노화촉진을 억제해 주는 영양보충요법, 항노화 효과를 증강시키는 체계적인 노화방지 운동 프로그램 등이 있다.

노화방지를 위한 여러 호르몬 대체요법 중 특히 남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40대 이후 많은 남성들은 신체 내부와 외부의 변화에 직면하면서 스트레스와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쉽게 지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중에는 '만성피로'라고 생각하며 종합검진을 받아 보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이곳 저곳을 방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실제로 대다수의 이런 분들이 성적기능 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정력제로 알려진 보양식품을 찾거나 한약방에서 처방되는 보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들의 남성호르몬 수준을 확인해 보면 실제로 남성갱년기(PADAM-Partial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에 해당되는 사례가 많다.

■ 원인

그 원인을 보면 남성호르몬은 고환에 있는 레이디히 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능력이 감소되고 또 생체 내에서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알부민과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에 결합된 남성호르몬이 분리돼 유리형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이 증가하면서 남성호르몬 분리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많아지는 이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은 남성갱년기 발생의 주요 기전 중 하나이다. 따라서 남성갱년기는 총 남성호르몬 수치만으로 결정지을 수 없으며 반드시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과 알부민 수치가 있어야만 생체내 활성 남성호르몬 수치를 구할 수 있으며 이에 근거하여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남성갱년기를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 증상

남성갱년기의 흔한 신체증상은 쉽게 피로하고 신체 활동이 저하돼 복부비만과 같은 체중증가현상이 나타난다.
불면증, 식욕저하, 체모의 감소 등도 동반한다. 심리적·정신적 증상은 예민해지고 막연한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이 나타나고 성적인 증상은 성적욕구의 저하, 부부생활 중 발기력 감소 또는 유지곤란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 중에서 가장 예민한 지표는 성적욕구의 저하 및 발기력 감퇴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 영양보충요법 등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때 잠복된 전립선암, 적혈구 증가증, 수면중 무호흡증, 중증의 울혈성 심부전, 지루성 피부염, 남성갱년기가 유발될 수 있는 내분비 장애 등이 있는 환자들은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 치료법

일단 남성갱년기라고 진단이 되고 앞서 열거한 금기사항이 없다면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게 되는데 치료법으로는 주사제 방법과 경구약 복용법이 있다.

주사제 방법은 주사 72시간 후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생리적 수준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간 뒤 생리적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생리적 측면에서 적합한 투여방법은 아니지만 경구용 제제로 잘 치료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경구용 제제는 초기에는 간독성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장을 통해 임파액으로 흡수되어 간으로 전달되지 않고 직접 체내로 전달되는 제제가 개발되어 임상에서 안전하게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으며 간혹 설사, 방귀, 구역질이 드물게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보통 2알씩 하루 2번 복용이 표준용량이며 이때 부종이나 관절통, 드물게 유방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용량을 서서히 증량하는 방법이 중요하며 이에 따른 용량조절이나 증상을 도와 주는 약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면 호전된다.

우리 몸에 유효한 혈중농도를 유지하는데는 3~7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어도 2~3주 후에 호전되는 신체의 변화 즉 피로감, 발기력 저하 등과 같은 갱년기 증세의 호전을 느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치료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전립선암에 대해 걱정을 하는데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립선암과 직접적인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전립선의 비대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치료후 첫 1년 동안에는 3개월마다 이에 대한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년이후에 증가하는 남성의 체지방, 즉 복부비만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기되면서 이 시기에 증가하는 남성의 성인형 당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복부비만, 당뇨를 호전시킴으로써 노인들에게서 흔한 뇌혈관 및 심혈관질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이 앞으로 남성의 노화방지에 중요한 수단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허약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21세기 의료의 목표이자 모두의 소망이 될 것이며 노화방지의학의 참 뜻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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