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욱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바이오 산업분야의 핵심인 제약산업은 세계 각국에서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genomics, proteomics 등 첨단 바이오기술 (BT)이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 도입됨으로써 연구개발 paradigm도 과거와 달리 현저하게 변천하고 있다.

신기술의 도입으로 유전질환 및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조기진단, 예방 및 효과적인 치료 신약 등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90년대부터 임상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에 이어 21세기에는 치료용 항체 의약품이 등장하여 그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승인되는 년간 30여개의 신약 중 바이오 신약의 비중이 향후 10년 이내에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경제수준의 향상과 고령인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QOL (Quality of Life) 향상을 지향하는 의약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국내 제약산업은 3년전부터 시행된 의약분업제도가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환경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 기술경쟁력을 아직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상태인 국내 제약기업들은 다국적기업의 오리지날 제품과 경쟁하기 위한 품목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서, 국내에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고성장하는 반면

우리 연구소에서는 지난해에 세파클러 서방정, 온단세트론 속붕정 등 7종의 신제품을 개발하여 품목승인을 얻었고, 수종의 원료의약품과 주요 의약중간체의 제조공정을 개발하여 해외 수출품목에 추가하였다.

특히 항 바이러스 약물인 리바비린의 제조시설 및 생산기술에 대한 DMF 등록에 따른 미국 식품의약품청의 실사를 통해 원료의약품 제조시설 (유한화학)에 대한 cGMP 적합 승인을 받아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기준을 확보함으로서, 선진국 시장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신약탐색분야에서 당사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분자조합기술과 고속다중검색법 (HTS), 체내동태 및 독성예측기술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항궤양제, 골다공증치료제, C형 간염치료제 등을 탐색하고 있다.

신약개발분야에서는 소화성궤양치료제 YH1885에 대한 십이지장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시험을 마치고 위궤양 및 위염에 대한 임상2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신규 항암제와 골다공증치료제에 대한 비임상 시험을 수행하며,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는 중이다.

바이오텍 연구분야에서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임신진단킷트 (마이체크레드)에 이어 배란진단킷트 (마이체크-LH)를 출시하였다. 이 킷트들은 면역크로마토그라피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서 원료로 사용하는 수종의 항체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제품화함으로써, 국내 자가진단킷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었고, 암진단킷트, 당뇨병진단킷트, 감염진단킷트 등의 후속제품 연구를 수행하고 있

또한 유전자재조합 의약품인 류코업 (G-CSF)의 임상3상 시험을 완료하고 제품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적혈구증식인자인 EPO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신약으로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치료용 인간화항체를 개발하여 관련 특허를 출원하였다.

이제 우리 연구소에서는 새로운 국내 시장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단기적으로는 유망한 generic 제품과 DDS 기술을 활용한 시장지향적 신제품 및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원료의약품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한편, 중장기 미래시장을 겨냥하는 바이오 의약품과 신약의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트지노믹 시대의 기술 발전 및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자체 역량을

기업의 미래 성장과 발전의 추진동력을 연구개발에 두고 있는 최고경영진의 적극적 지원으로 2003년에는 매출액의 약 6%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계획이며, 150명 이상의 연구인력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의약연구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단기 및 중장기 연구업무 계획을 기술지도 기법으로 재작성하고 '21세기 신약개발력을 갖춘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기업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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