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과 치료제 특허 활발, 기관 간 공동연구 확산

팬데믹 국면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위한 연구·혁신 노력으로 백신과 치료제 영역에서 특허 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특허 출원 동향의 증가에는 기업과 대학 및 연구 기관들의 기여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팬데맥 극복과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기관 간의 공동연구에 기반 한 공동 특허 방식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발간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특허 출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초부터 2021년 9월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술 영역에서 총 5293건의 특허 출원에 따른 심사청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치료제 관련 특허출원 심사청구 건수는 1465건이며, 백신 개발 관련 특허 출원 심사청구 건은 총 417건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수치는 1941년부터 2011년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활성 성분에 대한 특허 출원에 따른 심사청구건이 500건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양이다. 

특히 코로나19관련 특허 활용은 팬데믹 초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팬데믹 초기에 이미 치료제 31건과 백신 19건의 특허 출원에 따른 심사청구 및 공개건수가 집계됐다. 

보고서는 특허 출원 동향의 증가에는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기여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특허출원자의 유형별로 나누어 보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학 및 연구기관의 비중보다 약간 높았다. 기업은 백신에서 49%, 치료제에서 44%를 차지했으며, 대학과 연구기관은 백신에서 44%, 치료제에서 41%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특허 출원 심사청구 건수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영국,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중국, 미국, 인도, 한국, 러시아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동 특허 출원이 실제 심사청구로 이어지는 확률은 20%에 지나지 않으며, 공동 특허 출원은 약품의 개발과 임상시험 및 제조 단계 등 비교적 제품 개발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공동연구 및 특허 출원의 활서오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복수의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특허 출원에 따른 심사청구 건수를 보면, 백신의 경우 417개의 출원 중 87개, 치료제의 경우 1465건의 출원 중 289개가 복수의 특허 심사 기관의 청구 건수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약품 개발 생애주기 과정에서 후반기에 해당하는 실제 제조과정에 근접하거나 임상 시험에서 가시적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경우 복수의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협력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형 제약사와 비교적 소규모인 바이오테크 기업들 간, 대학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간의 협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몰루피라비르(molnupiravir)의 개발에는 제조 단계에서 미국 에모리(Emory) 대학교, 대형 제약사 머크(Merck)社, 국제의약품특허풀(Medicines Patent Pool, MPP) 간의 협정을 통해 복제 약품을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하는 것을 중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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