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교수 "빠른 우울증상 감소가 자살예방의 핵심"
스트라바토, 24시간 내 우울증상 감소 입증…4주 후 50% 환자 관해 도달

자살 위험도가 높은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빠르게 우울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자살예방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30여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중증 우울장애 치료제 '스트라바토'가 빠른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얀센은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중증 우울장애 치료제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염산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자살시도자의 약 34%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를 앓고 있고, 이 중 약 30%가 우울장애와 연관이 되어 있어 이들의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을 이끄는 우울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자살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한편,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예고됐다.

백 교수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자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자살시도자의 상당수가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있는 환자들에 대해 사회적 조직망을 통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자살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보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며 “또한 우울증이 하루새 감소된다는 것은 혁신적일인 만큼 새로운 약제 접근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시도자가 위기상황일 때, 우울증은 모든 어려움의 최종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며 "정신건강을 회복하면 현실에 맞설 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살예방 시작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우울증상 완화 '스프라바토',  30여년 만에 신규기전 등장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는 지난해 6월 국내 허가된 얀센의 중증 우울장애 치료제이다.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 치료에 허가됐고, 12월에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도이 있는 성인의 중드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에서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을 위해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 사용하도록 적응증이 추가됐다.

프로작 이후 30년 만에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우울제로, 비선택적·비경쟁적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 길항제이다. 글루타메이트 신호전달을 조절해 시냅스의 연결성을 증가시켜 시냅스 기능을 회복시킨다.

스프라바토는 ‘ASPIRE I’, ‘ASPIRE II’ 결과 경구용 항우울제가 포함된 표준치료와 병용투여한 군에서 1차 투약 후 24시간 내 빠른 우울 증상의 감소효과를 입증했으며, 임상적 이점은 1차 투약 후 4시간 시점부터 나타났다.

다만 스프라바토가 자살을 예방하거나 자살 생각 및 행동을 감소시키는 지에 대한 임상적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스프라바토를 처음 투여 후 우울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입원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민정 한국얀센 의학부 고민정 상무는 "MADRS(우울증을 보는 척도) 28점 이상 환자(환자 평균 40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4시간 후 스프라바토 투여군은 16점, 위약군은 12점이 낮아져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며 "자살 충동의 심각도 개선에서는 위약군과의 차이가 없었으나, 이는 두 치료 군에서 정신과 입원의 실절적인 유익한 효과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에서는 에스케타민의 확립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주요 이상반응은 현기증, 해리, 메스꺼움, 졸음 등이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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