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뉴노멀시대···대형병원중심 혁신 시작
코로나19 현장으로 간 ‘의료진’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대규모 감염환자를 발생시키는 신종 감염병은 그 발생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국내 공중보건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진료현장에서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의료계도 코로나19로 뉴패러다임 시대가 열리며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비대면 진료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고, 정부도 감염 위험에서 안전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의료계와 정부는 고령층 대상으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육성했고, 대형병원들도 5G 등 신기술을 적용한 인프라 구축에 동참했다.

 

대형병원, 변화 주도 ‘비대면’ 활용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 ‘비대면’으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50여개 상급 대형종합병원들은 스타트업계와 협력해 하나의 환자용 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 관리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한 달 간 문경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첨단정보 감염병 관리 시스템의 효과와 편의성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은 웨어러블 장비를 도입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중인 환자의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심박수, 호흡수 등을 측정하고 데이터가 병원정보시스템에 실시간으로 공유될 수 있게 했다.

의료진은 모바일 앱을 통해 서울에서 문경에 있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가능했고,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환자와의 소통은 극대화해 효율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도 ICT 기업들과 협력해 현대로보틱스의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구축 역량과 KT의 5세대이동통신(5G)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병원 플랫폼과 인프라를 구축에 나섰다.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 모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가상의 강의실과 수술실 모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건강 상태와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환자관리’, 병원 물류 재고와 자산 관리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물류관리’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의료계는 상반기 대부분의 학술대회와 연수강좌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 5월 대한당뇨병학회의 온라인 학술대회를 국내 최초를 시도한 이후 대한흉뷰심장혈관외과학회, 산부인과초음파학회, 감염학회 등도 잇따라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의대생들의 교육도 온라인 방식이 도입됐다.

코로나19로 일부 개정이 연기됐던 서울대의대는 교수들이 온라인 교육을 위한 동영상을 녹화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택했다.

코로나19 ‘현장’으로 간 의료인

대형병원들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주도했다면 그 이전에 일선 의료진들은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맞섰다.

코로나19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여일이 지나면서 국내는 완치율을 80%를 넘기며 빠른 진정세를 보였다.

이는 체계적인 방역과 발생환자의 중증도별 구분, 중증환자 치료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의료계와 정부가 철저히 대응한 결과이다.

이 처럼 전 세계적으로 모범 방역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심에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할 때 정부는 보건의료계에 의료진 지원을 요청하자 의사, 간호사 등 약 500여명이 넘는 의료진들이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개원의들도 지역별 선별진료소의 일손 부족을 막기 위해 개인시간을 반납하고 동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각 분야의 전문 학회와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 감염병 자체에 대한 이해와 연구뿐만 아니라 질병의 통제, 의료인력의 관리와 현장에서의 적용, 중환자 치료 등 총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의협은 의료지원단을 조직해 현장으로 파견하고 성금 모금을 주도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지역병원협의회, 서울시의사회, 여자의사회, 경남의사회, 이비인후과의사회 각 지역·직역의사회에서 성금을 모았고, 의학회 산하 단체에서는 협력했다.

치과의사협회에서도 치과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대구·경북 지역에 전달하는 등 모든 보건의료계가 합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에 정부도 의료계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지난 4월 17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의료진 응원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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