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에크모 치료·폐이식 수술로 자발호흡 가능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폐이식을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50대 여성인 환자는 지난 2월 29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로 긴급 후송돼 응급중환자실 음압격리실로 입원해 초기 치료로 항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과 칼레트라,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했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에크모를 시행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신해야 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후 이 환자는 3월 초 한 번의 코로나19 양성반응 이후 줄곧 음성이 나왔으며 격리 2개월 만에 기관지내시경으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는 바이러스만 사라졌을 뿐 폐 상태는 나빠졌다"면서 "흉부CT 검사 결과 양측 폐에 광범위한 침윤소견과 폐섬유화 속도가 상당히 빨라 폐이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은 5월 4일 수술을 결정하고 에크모 치료를 유지한 채 외과중환자실 양압이식방으로 환자를 옮겨 폐 공여자를 기다렸다. 환자는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이식하기 전날인 6월 20일까지 무려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시행했다.

이 환자의 에크모 장착 기간은 코로나19 이후 발행한 환자 중 세계 최장기간 기록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 환자의 폐이식은 6월 20일 시행됐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은 "이 수술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선제적으로 시행한 에크모 치료뿐 아니라 의료진이 장기간 에크모 장착으로 인한 감염, 출혈, 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을 잘 막고 환자의 식이요법과 체력저하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집중치료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수 흉부외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치료 사례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 되었고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면서 "건강하고 젊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도 폐섬유화 진행 속도가 빨라 폐이식까지 갈 수 있으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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