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개발과 정치 연결 경쟁 심화…정부,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 필요

"결론적으로 인류는 빠르면 올해 9월부터 효능이 좋은 백신접종이 가능해 질 것이며 늦어도 내년 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조양래 박사

조양래 박사(전 신테카바이오 연구소장)가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현황을 공개하며 이르면 올해 9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 박사는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에 기고한 '코로나19(Covid19)백신개발 경과와 전망'을 통해 "새로운 백신개발에 통상 12-15년 소요되는데 인류역사상 최초로 위기상황에서 그보다 10배 이상 빠른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진행 경과를 보면 아직은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두를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전제하면서 "백신개발영역에서도 기술향상과 공존이면에 정치와 연결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현상으로 미국정부의 백신개발 지원을 들었다.

그는 "미국정부는 백신개발을 위해 2조 2천억원 이상 사용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이 다국적 대기업들에게 부여됐다"면서 "앞으로 1년간 미국정부는 6조원 이상을 추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던 백신개발을 위한 초고속프로그램(Program Warp Speed)과 연관이 있는 미국정부의 투자로 보는 것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에 1조 2천억원, 존슨앤존슨에 5천억원, 머크에 380억원, 사노피에 300억원, NIADI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모더나에 4800억원을 지원했다.

6월 현재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백신 임상시험 10 종 중  5가지를 중국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다.

조양래 박사는 "백신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있는 회사들이 가장 먼저 개발을 시작했고 발병 초기에 중국정부는 세계보건기구에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선두에 있는 회사인 캔시노바이오(CanSino Biologics)는 4월 13일부터 임상시험 2상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신개발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모더나(Moderna)에서 개발한 백신후보를 미국의 정치 과학계에서 밀어주고 있으며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캔시노바이오에서 임상을 시작한 날인 3월 16일에 (모더나가)임상시험 1상을 시작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다국적 제약회사들 중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을 개시해 판데믹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수익을 남기지 않으면서 세계 각국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협약을 맺었다"며 복잡한 세계정세에서 백신 개발 현황을 짚었다.

조 박사는 "AZ는 미국 BARDA로부터 1조원($1.2 billion)을 5월에 받았을 뿐 아니라 게이츠 재단에서 7,500억원($750million)을 추가로 받았다"면서 추가적인 자금유입과 함께 그 대가로 올해 9월까지 백신 2조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4일 수정해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류 전체를 면역시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평가하면서 "생산된 백신의 상당부분은 미국정부에 납품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영국과 인도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양래 박사는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중 이노비오와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에 주목했다.

그는 "노바백스의 백신 후보물질은 메르스와 사스용 백신개발 경험을 살려 유전공학적으로 변형시킨 스파이크 단백질을 곤충세포에서 발현시킨다"면서 "노바백스에서 개발한 백신은 기존 기술로 만들어진 백신들의 단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백신용 단백질은 곤충바이러스를 이용하므로 인류의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거의 없다. ▲1회용 세포배양백을 사용하므로 대량생산시설을 경제적으로 설립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어드주번트가 있다 ▲유전물질을 포함한 바이러스 백신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변형시킬 위험이 존재하지만 단백질 백신은 이런 염려가 전혀 없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각종 변종 바이러스들에도 효과를 보이는 넓은 교차반응이 일어난다 등을 들었다.

조 박사는 "각종 변종 바이러스들에도 효과를 보이는 넓은 교차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용 백신으로 바람직하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백신후보이지만 자금력, 정치력, 대기업과의 관계 등 외적인 요소들이 개발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23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양래 뱍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캔시노바이오 중 하나를 선두주자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9월 말까지 2조 도스의 백신을 생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백신이 최초로 허가 받을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두로 볼 수 있다"고 꼽았다.

다만 효능에 대해서는 의문을 드러내며 "효능이 아주 좋으면 인류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효능이 50% 정도로 판명되면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상황에서도 국제정치 구도는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고 있으며, 국제경제의 1위 2위 강대국인 미-중 갈등은 심해지고, 개발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정치와 무관하게 기술적으로 우월한 백신이 성공하여 인류에게 유익한 예로 기록되기를 바라며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기술 개발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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