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교수 "스테로이드 줄일 수 있다는 것 의미있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존재감을 알렸던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가 중증 천식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유일한 생물의약품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은 염증반응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성인 천식에서 염증을 조절하는 것은 질환 치료에 주요한 포인트로 작용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노피 아벤티스 듀피젠트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두 가지 사이토카인을 동시 작용하는 약제라는 점에서 듀피젠트는 의미가 있다"면서 "제2형 염증은 천식의 악화와 빈도를 증가시키는데 듀피젠트는 이 가운데 핵심 인자인 인터루킨4와 13을 선택적으로 결합해 천식 유발인자의 신호전달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평가했다.

듀피젠트는 QUEST 임상에서 연강 중증 악화 비율이 위약군 대비 46% 감소했고, 혈중 호산구 수치 역시 위약군 대비 6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군에서는 천식 조절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이 감소되거나 중단한 환자 수가 86%에 달했다. 완전 중단한 환자 수는 52%였다.

폐기능 개선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듀피젠트는 투여 2주 후부터 폐기능 개선이 관찰되었고 52주 동안 일관된 개선효과를 보였다.

천식 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ACQ 설문으로 확인한 결과 튜피젠트 200ml 투여군 75%, 300ml 투여군 71%에서 개선을 확인했다고 응답했다.

김상헌 교수는 "중증 천식에서 이 약의 가장 큰 아웃컴은 중증 악화"라면서 "듀피젠트는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 중증 천식 악화율 개선을 보였고 호기 산화 질소가 높은 환자에서 유의한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천식은 단 한 가지 지표로 악화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라고 꼽으면서 "듀피젠트는 악화를 낮추고 폐기능을 개선하는 것 뿐만아니라 삶의 질까지 올리는 역할을 하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에게서 스테로이드를 줄인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썼을 때 많은 부작용 발현시키고 사망률 올린다는 점에서 사용에 제한이 있다. 듀피젠트는 적어도 스테로이드를 줄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약제다"라고 평가했다.

듀피젠트는 현재 세계천식기구(GINA)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 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다만 천식 부분은 급여 진입 전이어서 높은 약가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다.

김 교수는 "현실에서 이 약을 사용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가격일 것"이라면서 "중증 환자에게서 만큼은 계속 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듀피젠트는 현재 아토피 피부염에 한해 올해 1월 1일부터 급여 시장에 진입했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청소년(만 12세 이상)에서  300mg으로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200mg에서는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호산구성 천식(혈중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및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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