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절반 넘는 '치센' -21.3%…정제 9품목 출격 대기 중 위협될 듯

경구용 치질약 시장에 가세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성장 중이던 디오스민 시장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디오스민 성분으로 허가 받은 품목은 총 34품목이다. 원료의약품과 수출용을 제외하면 20품목으로 줄어든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1품목이 올해 허가받아 최근 디오스민 제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2월 3품목을 제외하고 꾸준히 월 2품목씩 허가됐으며, 지난 달에도 12일 메디포럼제약의 '디오민정'과 25일 더유제약의 '치치렌정' 2품목이 허가됐다.

이 같은 변화는 동국제약의 '치센캡슐'이 이끌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치센은 2017년 3월 허가받아 7월 출시됐다. 그 이전까지 허가된 품목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베노론', 조아제약의 '조아디오스민', 한국콜마의 '디소론', 대화제약의 '헤모스민', 한림제약의 '렉센엔' 등 5품목에 불과했다.

연 10억원대에 머물렀던 시장규모는 치센 발매해인 2017년 22억원으로 늘었고, 2018년 65억원에서 2019년 91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출시 전과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동국제약은 치센의 허가와 함께 캠페인 전개를 통해 먹는 치질약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치센의 매출액은 60억원에 달해 점유율이 디오스민 전체 시장의 70%에 가깝고,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먹는 치질약의 점유율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치센 발매 전후 제품들 1분기 매출 희비 엇갈려

그러나 올해 1분기 성적은 좋지 못했다. 치센보다 먼저 발매된 제품들이 선전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치센 이후 등장한 제품 모두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오스민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23억 4300만원에서 17.2% 감소한 19억 41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독주 중인 치센은 21.3% 감소한 11억원 4400만원에 그쳤다. 점유율도 지난해 62%에서 58.9%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푸레파베인은 하락폭이 더욱 커 2억 8100만원에서 1억 5400만원으로 45.1% 감소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메디포럼제약의 프라맥스는 16.6% 감소한 2800만원, 동성제약의 치스민은 52.7% 감소한 1900만원에 그쳤다.

반면 한올바이오파마의 베노른은 0.3% 증가한 2억 7900만원, 조아제약의 조아디오스민은 9.1% 증가한 1억 6100만원, 대화제약의 헤모스민은 3.6% 증가한 7100만원, 한림제약의 렉센엔은 2.6% 증가한 29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유일하게 정제 형태인 한미약품의 치쏙은 2800만원을 기록했으며, 한국콜마의 디소론은 70.1% 증가한 2000만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올해 허가 받은 정제 9개 품목이 본격 출시되면 현재 독주 체계를 구축한 치센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미 한미약품은 이달부터 치쏙 공식 출시 사실을 알리며 시장확대의 차비를 갖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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