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평균 매출 4억원 감소…의협 "중소병원 생존 위협, 정부 지원 시급"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소병원의 평균 외래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하는 등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병원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긴급자금 투입 등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료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대한의사협회가 대한지역병원협의회와 함께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일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8%로 감소했다. 환자 수로는 88.9명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1월에는 3.8명이 증가한 반면, 2월에는 44.5명(-16.3%)이 감소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월부터 외래환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6일~23일 동안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소속병원 227개소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대상 기관 중 62개소가 응답했다.

응답 의료기관은 병상수가 100병상 미만인 곳은 33개소(53.2%)이고, 근무인력은 의료기관 당 의사 평균 10.7명·간호(조무)사 평균 33.0명이며, 근무지역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25개소(40.3%)·대구·경북 8개소(12.9%)였다.

응답 의료기관의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입원환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2.3명 감소(-5.9%)한 반면,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월 평균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6000만원이 감소(-4.3%)한 반면, 2월은 평균 8400만원이 감소(-8.4%)했고, 3월은 평균 4억 400만원(-32.5%)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으로는 ‘대진의사 및 간호사 고용비용’이 평균 3700만원(8개소)으로 가장 컸고, 전체 응답 의료기관의 추가 발생 비용은 평균 2200만원(58개소)이었다.

의협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병원들의 경영 악화가 구체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이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며 "자칫 의료기관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의협은 의료기관 경영난 해소를 위해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 중소병원 포함 ▲중소병원 국세 및 지방세 감면과 6개월 이상 유예 ▲소상공인 자영업자 긴급경영자금과 동일한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 ▲한시적 특별 인건비 지원 ▲요양급여 청구금 조건없는 선지급 및 '장기 입원에 따른 입원료 체감제 미적용'을 포함한 심사기준 완화 등 5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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