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회장 “국가 재난에 한약 활용 방안 세워야”

한의계가 현재 운영 중인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감염병 환자의 비대면 진료 기본모델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한의사 참여를 허용하고 국가 재난에 한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6일 ‘코로나19 한의진료 중간성과 발표 및 한의계 제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코로나 19 종식시까지 무료 전화상담센터를 유지하며 전국 모든 환자들 대상으로 한약처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한약치료 15%

지난 3월 9일 대구한의진료센터 설치를 시작으로 3월 31일 서울 한의진료센터 확대 설치했다. 4월 5일 기준 확진자 대비 한의진료 건수는 대구경북 18.6%, 전국기준 14.6%로 나타났다.

한의정책연구원 이은경 원장은 “운영 결과 3월 말 이후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감소되면서 한약치료도 다소 둔화됐지만 서울센터 설치 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전화상담센터의 초진환자 수는 3월 9일 20명에서 24일 69명으로 늘었다. 이후 서울 센터 상담 건을 포함하면 31일 155명으로 집계됐다.

한약 처방건수도 3월 10일 28건, 17일 51건, 20일 89건, 25일 121건, 31일 223건으로 상승했다.

한의사협회가 집계한 환자 유형별 평균 진료횟수는 4회 이상 진료를 받는 중증이라고 판단하는 환자의 진료기간은 평균 13.3일이 걸렸으며, 종결을 위해서는 평균 10.3일이 소요됐다.

현재 협회는 코로나19 환의진료지침 권고암에 따라 확진자에게 ▲곽향정기산, ▲청폐배독탕, ▲은교산 등 30여종의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전화진료 비대면 처방은 대면 진료 절차 준용에 따라 전화상담 내용과 처방내역을 ▲기록지 기록, ▲한약 처방 시 복용방법 및 ▲기타 주의사항 안내 이후 ▲한약 수령 방법 확인 등의 절차를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최혁용 회장은 “15%라는 수치는 굉장히 의미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확진자들 중 병원에서 치료 혹은 격리 중인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한의약에 접근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고, 사실상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런데도 전체 확진자 중 15%에 달하는 수치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종식시에는 확진자의 20% 이상은 한의약치료를 병행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협회내 전화상담센터 모습.

환자 만족도 높아, 한의사 중대본 참여 필요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전화상담과 무료 한약처방 성과는 정부 부처별 불협화음과 양방의 집요한 방해를 넘어 거둔 것으로 더 값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의계의 무료 전화상담 및 한약처방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무상으로 진행하는 것이지 결코 특정 의료기관에 환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위법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모 언론을 통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가 한의계의 한약 무료처방에 대해 환자 유인알선 행위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가적 재난 사태를 맞아 감염병 환자에게 무상으로 진료와 한약을 지원하는 것을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양의사들 눈치 보기와 탁상행정에 빠져 현장을 파악하지 못한 편향적인 태도”라고 비난하며 “허탈함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 회장은 “생활치료시설의 경우도 의료법상 의료기관이 아닌 감염병 환자를 관리하는 임시시설임을 감암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한의사의 적법한 한약투여를 무작정 막고 있는 일부 양의사들의 행태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격리 중 사망하거나 음성 판정 후 재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의 사례를 볼 때 적절한 한약치료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다시 건강을 되찾는 날이 올 때까지 무료 전화상담과 한약처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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