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제약사 62.5% 평균치 웃돌아…광동제약·제일약품 80% 근접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원가율이 전년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6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팜스투제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66개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매출 18조 2379억원 중 매출원가가 10조 9076억원을 차지해 평균 59.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0.5%에 비해 0.7%p 감소한 수치다.

66개 제약사 가운데 원가비율이 줄어든 곳은 31곳으로, 원가비율이 늘어난 31곳보다 많았다.

그러나 아직도 매출원가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약사가 두 배 이상 많아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위 10개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이 62.5%로 전체 평균치를 상회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티팜으로 전년 97.2%에서 4.5%p 증가한 101.7%에 달해 전체 매출액을 앞섰다.

또 화일약품 86.7%, 코오롱생명과학 82.8%, 광동제약, 79.1%, 삼성제약 78.9%, 경보제약 78.8%, 제일약품 77.4%, 종근당바이오 73.6%, GC녹십자 72.8%, JW생명과학 71.4%, 유한양행 70.9% 등 11곳이 70%를 넘었다.

에스티팜과, 화일약품, 삼성제약,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는 원료의약품에 주력하는 기업들이며, 광동제약과 제일약품, 유한양행은 도입상품 의존도가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녹십자는 원료 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나 백신 등에 주력하고 있고, JW생명과학은 수액제 비중이 높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나제약은 전년에 이어 가장 낮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5%p 늘어났으나 매출액 대비 33.8%에 불과하다. 이어 알리코제약(36.5%), DHP코리아(38.9%), 삼아제약(39.0%), 동국제약(39.7%) 등 5곳이 30%대를 유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전년 91.9%에서 82.8%로 9.1%p나 줄었다. 또 셀트리온제약(-8.4%p), 종근당바이오(-7.6%p), 삼천당제약(-7.3%p), DHP코리아(-6.4%p)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년 42.8%에서 52.5%로 9.7%p 크게 늘었다. 이어 부광약품(9.1%p), 일동제약(5.7%p), JW중외제약(5.2%p), 삼진제약(5.0%p) 등이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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