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첫 1조원 돌파…헬릭스미스·ABL바이오 등 영업손실 급증

지난해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외형은 두 자리수로 확대된 반면, 수익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임상결과에 기대가 컸던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주요 바이오기업 45개사의 총 매출액은 4조 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3% 감소한 2555억원, 순이익은 31.4% 감소한 1849억원이다.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주가변동성과 관련된 금융상품 평가손실 및 회계처리 변경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눈부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조 128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6%, 17.5% 증가한 3781억원, 2980억원을 달성했다.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유럽 승인에 따른 공급 개시와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미국 출시에 따른 제품 공급 확대가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매출은 30.9% 증가한 7016억원, 영업이익은 64.8% 증가한 91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로 인한 기저효과로 9.5% 감소한 2029억원에 머물렀다.

두 회사의 매출 합계는 45개사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45.5%)를 차지했다.

차바이오텍은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5346억원으로 5000억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69.3% 감소한 58억원, 순이익은 45.1% 증가한 524억원이다.

메디톡스는 매출이 0.2% 증가한 2059억원, 영업이익이70.0% 감소한 257억원, 순이익이 63.4% 감소한 256억원으로 부진했다. 회사 측은 균주 관련 미국 ITC 소송 및 국내 소송 등과 경상연구비 및 대손상각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올릭스로 전년 대비 274.2%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다.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기술이전에 따른 것이다. 이어 앱클론(266.7%), 에이비엘바이오(217.3%), 알테오젠 (113.3%) 등이 세 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3개사는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수령으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다.

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휴젤 12.2%, 테라젠이텍스 17.5%, 아이큐어 82.8%, 녹십자셀 28.0%, 바이오니아 50.7%, 메디포럼제약(구 씨트리) 75.7%, 랩지노믹스 20.5%, 유바이오로직스 32.9%, 파미셀 14.6%, 이수앱지스 25.5%, 제노포커스 29.7%, 신라젠 17.6%, 엔케이맥스 39.6%, 퓨쳐켐 44.9%, 프로스테믹스 51.0%, 헬릭스미스 42.4%, 안트로젠 15.0% 등 19개사의 매출이 두 자리수로 성장했다.

반면 오스코텍은 매출이 전년 대비 -76.6%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임상시험 진행으로 인한 연구개발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포함해 씨티씨바이오 -1.6%, 쎌바이오텍 -26.5%, 중앙백신 -0.8%, 네이처셀 -13.6%, 바이오솔루션 -15.6%, 인트론바이오 -59.4%, 테고사이언스 -19.2%, 강스템바이오텍 -34.5%, 팬젠 -49.3%, 펩트론 -53.4%, 압타바이오 -30.0% 등 12개사는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5개사 중 무려 32개사가 마이너스 성장하거나 적자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6개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곳은 파미셀로 655.0%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신라젠은 영업손실이 585억원으로 가장 컸고, 순손실도 11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헬릭스미스는 영업손실 417억원, 순손실 1084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영업손실 404억원, 순손실 370억원 등을 기록했다. 모두 임상결과에 부침을 겪은 기업들이다.

순이익은 셀트리온과 차바이오텍을 제외하고 테라젠이텍스, 메타바이오메드, 브릿지바이오, 메디포럼제약, 랩지노믹스, 파미셀, 앱클론, 테고사이언스 등 8개사만이 흑자전환했고, 나머지는 마이너스 성장하거나 적지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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