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제일·JW중외 등 '울고' vs 한미·대웅·동아·보령 등 '웃고'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은 양호하게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해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라니티딘 사태 등이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66개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은 18조 2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조 151억원, 순이익은 9.8% 감소한 6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1조 4804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나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25억원과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0, 37.2% 감소했다.

지배회사 품목의 약가인하와 종속회사의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었고, R&D비용 및 판매비 증가로 수익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도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매출은 1조 3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주식평가손실과 일시적인 비경상적 손익효과로 인해 19.7%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제일약품 역시 매출은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9%나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 및 법인세비용의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JW중외제약은 매출이 4.8% 감소한 5113억원에 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전기대비 기술료수익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주요제품 일시적인 실적 부진 및 일부 재고폐기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연구개발비 증가와 회계처리변경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은 매출과 수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으며 종근당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12.9% 성장해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했고, 대웅제약은 별도기준으로도 매출액이 첫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동아에스티와 보령제약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매출은 동아에스티가 7.9% 증가한 6123억원을 달성했고, 보령제약은 13.9% 증가한 5243억원을 기록하며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을 제쳤다.

영업이익도 동아에스티가 43.4% 증가한 566억원, 보령제약이 56.5% 증가한 390억원을 기록했다.

66개 제약사 중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을 포함해 삼진제약(-7.0%), 경보제약(-4.8%), 경동제약(-1.6%), 부광약품(-13.4%), 안국약품(-16.1%), 에스티팜(-4.6%), 동성제약(-5.8%), 비씨월드제약(-6.1%), 한국유니온제약(-6.2%), 일성신약(-21.5%), 삼성제약(-4.1%) 등 13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한 제약사는 31개사였으며, 이중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명문제약, 조아제약, 일성신약, 진양제약 등 6개사가 적자로 돌아섰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에스티팜, 동성제약, 에이프로젠제약, 경남제약, 삼성제약 등 6개사는 적자를 지속했다.

반면 영진약품은 주력 수출 품목인 세파항생제 및 원료 수출의 정상화와 기존 ETC품목 매출 성장으로 전체 국내영업 상승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또 삼일제약은 수익성 높은 제품의 매출증가로, 서울제약은 비용절감의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한 곳은 30곳이었다. 이중 GC녹십자, 제일약품,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부광약품, 명문제약, 국제약품, 조아제약, 경남제약 등 9곳은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매출액이 12.0% 증가한 1485억원을 기록했으나, 인보사 판매 중지에 따른 장기추적 비용 및 재고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순손실이 전년 507억원에서 923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에스티팜과 동성제약, 에이프로젠제약도 적자를 지속했다.

반면 대웅제약과 영진약품, 셀트리온제약, 삼일제약, JW신약, 서울제약, 삼성제약 등 7곳은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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