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사 중 주가↑ 파미셀·일양·신풍·진원 등 4곳뿐…모두 코로나19 관련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WHO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시총은 열흘새 12조원이 증발했으며,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관련 종목 43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2020년 3월 20일 기준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총액은 66조 6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열흘 전인 3월 10일 79조 155억원 대비 -15.6%, 금액으로는 12조 3343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43개 제약사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코로나19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이 32조 8178억원에서 28조 4510억원으로 4조 3669억원이 빠졌으며, 셀트리온은 23조 2303억원에서 19조 5729억원으로 3조 6574억원이 감소했다. 1주당 가격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9만원대에서 43만원으로 하락했으며, 셀트리온은 18만원대에서 15만원대로 내려섰다.

한미약품은 시총규모가 3조 3042억원에서 2조 6884억원으로 6158억원이 줄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감소했다. 주당 가격도 27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주당 3만 3000원이 하락한 20만원에 머물렀으며, 녹십자는 9500원이 하락한 11만 2500원, 부광약품은 1200원 하락한 1만 7700원을 기록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30% 넘게 급락했다. 한올은 8100원이 빠진 1만 6600원, 대웅제약은 3만 200원이 빠진 6만 6600원에 그쳤다.

43개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동성제약과 이연제약으로 각각 -42.5%, -44.0%인 7330원과 7790원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30% 이상 하락한 곳은 한올과 대웅제약을 포함해 제일약품 1만 8100원(-35.8%), 광동제약 4115원(-30.4%), JW생명과학 1만 1450원(-30.2%), 경보제약 5090원(-34.5%), 현대약품 3100원(-31.7%) 등이다.

또 종근당 6만 5200원(-24.5%), 동아에스티 7만 1200원(-21.6%), JW중외제약 2만 700원(-27.6%), 보령제약 9400원(-24.2%), 에이프로젠제약 1175원(-20.3%), 하나제약 1만 6200원(-23.6%), 삼진제약 1만 7550원(-24.8%), 한독 1만 6600원(-25.2%), 일동제약 1만원(-24.8%), 대원제약 1만 400원(-26.0%),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만 2350원(-23.1%), 삼성제약 2700원(-25.5%), 동화약품 5190원(-25.2%), 종근당바이오 2만 4100원(-23.0%), 삼일제약 1만 2850원(-27.0%), 유유제약 7710원(-27.9%), 오리엔트바이오 437원(-27.8%) 등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유한양행을 포함해 영진약품(-19.5%), 종근당홀딩스(-16.2%), 명문제약(-13.9%), 국제약품(-16.8%), 우리들제약(-18.6%) 등 9곳이 10% 이상 감소했고, 녹십자(-7.8%)와 부광약품(6.3%) 일성신약(-2.4%)만이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시총과 주가가 상승한 곳은 파미셀과 일양약품,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등 4곳에 불과했다. 4곳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곳이다.

파미셀은 열흘 전보다 5.4% 상승한 9630원을 기록했다. 미국 써모피셔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원료를 공급하는 파미셀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만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멸한다는 연구발표로 19.3%(2만 7800원) 상승했으며, 신풍제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성분명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 승인했다는 소식에 20일 19.2% 급등했다. 지난 10일에 비해서는 0.3% 증가한 7880원을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최근 미국 휴스턴 매소디스트병원과 코로나19 RNA 백신 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0일 열흘 전보다 21.4% 증가한 70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