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환자 임상정보 표준화 취합 필요…중환자 급증 대비해야"

의사협회가 코로나19의 중장기화에 따라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환자 임상정보 연구 및 공유 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중환자 사망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중환자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20일 오후 용산 임시회관에서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국내에서 이미 9000명 가까이 많은 환자가 진단돼 이 가운데 94명이 사망하고 2233명이 완치됐음에도 의사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정보를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연구결과와 외국의 유명 학술지를 통해 얻고 있다"며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의료계로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파 양상과 잠복기, 주된 감염경로, 주된 증상과 치료 경과, 특히 어떤 환자에서 주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중증으로 진행하는지, 그러한 경우에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등 모든 임상정보가 여전히 ‘불확실성’ 이라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있는 무증상-경증의 환자, 전담병원 및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체징후, 혈액검사 결과와 흉부 X-ray 및 CT 촬영 사진, 처방과 경과기록 등을 표준화해 한 곳으로 취합하고 이를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들의 주된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의 특징,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사망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어떤 치료가 주로 효과가 있었고, 효과가 없었는지를 신속하게 분석해 방역과 임상에 즉시 반영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임상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계에 공개, 공유해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현재 급중하고 있는 중환자에 대한 치료 전략을 제안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마련한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에 따라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대구와 경북 내의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과 강화 ▲중환자의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및 운영 등 세 가지 대책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와 의심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의 치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결국 코로나19와 무관한 환자에게까지 간접적인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가급적 전담의료기관에서 모두 수용하되 비전담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중환자들이 급증할 경우 타 지역 중환자실로의 이송이 불가피한 만큼 심평원 및 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 실태조사, 서울시 중환자 이송 서비스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구급차 활용, 이송에 필요한 전담 의료진 구성 등 효율적인 이송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관계 정부기관 및 유관 민간단체(학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가 참여하는 정책 논의 및 결정 협의체를 구성해 중환자 진료 전반에 대한 전략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코로나19 감염병관리사업지원기구 구축을 통한 민관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 그리고 중환자 진료 전략의 수립은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는 조속히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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