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박미숙 교수 "C-Brace, 더 빠른 속도로 더 멀리 자연스럽게 걷게 돼"

연세대 세브란스 재활병원(원장 김덕용)은 국내 처음으로 ‘C-Brace’를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C-Brace는 독일 오토복(OTTOBOCK) 회사의 2세대 컴퓨터 제어 보조기 제품이다.

첫 환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에서 복부영상의학을 담당하는 박미숙 교수다. 박미숙 교수는 1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에 보행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박 교수는 특별한 보조장치 없이 지내왔으나, 2018년 6월 슬개골 골절 후, 재활 치료를 받던 중 보조기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1월부터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의 진료와 함께 긴다리 보조기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C-Brace 제품을 소개받아 약 2달간 제작 기간과 적응 훈련을 거친 후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착용하고 있다.

긴다리 보조기(이하 일반 보조기)와 컴퓨터 제어 보조기인 C-Brace를 모두 각각 8개월 가량 경험한 박 교수는 "일반 보조기보다 더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좀 더 빠른 속도로, 좀 더 먼 거리를, 피로감은 적게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C-Brace는 정상적인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가능해 경사진 길, 계단을 내려갈 때 등에 특히 장점을 갖고 있고, 스쿼등 등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또한 안전 장치가 설치돼 있어 낙상 등의 위험이 최소화돼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박 교수는 “제품의 가격이 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보험 혜택 등의 정부 보조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아마비 환자나 교통사고 등으로 말초신경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발바닥부터 허벅지까지 보조기를 착용하고 무릎관절이 구부러지지 않는 긴다리 보조기를 착용하고 보행했다. 이 보조기를 착용하고 걷게 되면 발을 바깥쪽으로 벌리면서 걸어야 발이 바닥에 끌리지 않게 된다. 이렇게 보행을 하게 되면 몸이 좌, 우로 흔들리면서 보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반면 C-Brace는 착석, 경사진 도로, 고르지 않은 땅, 계단에서 내려가는 동안 하중을 가한 상태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릎 굽힘을 컴퓨터 연산장치가 제어해 기존 장하지 보조기 환자들이 ‘무릎이 구부러져서 넘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 해방시켰고, 자유롭게 보행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장영재 팀장은 “이번에 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소아마비 환자나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해 보행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이 보조기를 사용함으로써 충분히 정상에 가까운 보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관심 있는 환자들에게 정성껏 보조기를 제작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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