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헬스케어 인수자금 부담…핵심사업 집중 시 기업가치 제고 예상

한국콜마가 제약사업부문 매각과 사명변경 등을 추진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자회사인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 및 또 다른 자회사 콜마파마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며, 거래 금액은 약 7500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국콜마 지분 27.79%, 콜마파마 지분 72.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씨제이헬스케어를 1조 31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위해 6400억원의 금융권 차입 및 회사채 발행 등 약 9000억원의 재무적 부담이 늘어났다.

한국콜마의 매출 중 약 78%는 화장품 부문, 22%는 제약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제약 부문의 매출은 1944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1402억원에 달해 연매출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992년 설립된 비알엔사이언스가 상장폐지 후 회생절차를 거쳐 2012년 한국콜마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이름이 바뀐 콜마파마는 제네릭 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4년 연구소 조직을 정비하고 개발본부를 신설해 연구개발과 함께 CMO 수탁생산 분야로 시장을 확대했다.

콜마파마의 매출은 2018년 784억원, 2019년 3분기 누적 708억원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국콜마는 화장품 부문에 집중하고, 제약 부문은 씨제이헬스케어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한국콜마는 대대적인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콜마' 이름을 넣어서 변경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 콜마와 사명이 겹치자 한국콜마는 'HK', 씨제이헬스케어는 '에이치케이 이노엔(HK InnoN)'으로 결정됐다.

씨제이헬스케어의 사업자등록증은 이미 변경된 상태이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 이후 적용될 전망이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39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산신약 30호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지난해 3월 출시된 지 10개월만에 2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한 상태여서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경우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콜마는 매각관련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요구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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