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회장,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지적…'의료가 국력' 강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방역체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병원협회는 19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와 공동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임영진 병원협회 회장은 "그 동안 병원계와 의료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역과 방역 등을 진행해왔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방역 효과가 있지 않나 기대감이 있었으나 지난 주말 대구지역에서 많은 확진자 발생하게 됐다"며 "새로 유입된 확진자는 아니고 지역감염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협회는 1월부터 긴급대응본부를 운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많은 현실적인 건의를 해왔다.

임 회장은 "건의사항에 대해 많은 조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샜다. 이는 감염의 특징"이라며 "지역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메르스 사태 당시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며 "병원, 특히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이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환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큰 데미지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병원 폐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증 환자의 진료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임 회장은 "흔히 정답이 없을 때 답답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쟁으로 표현한다"며 "긴급한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의료인과 병원이다. 전쟁으로 말하면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로, 사명감을 갖고 국민의 건강 수호와 함께 코로나19를 조기 진압하고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쟁을 정면에서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헤아려서 즉각적인 투입이 돼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전에는 체력이 국력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의료가 국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를 어떻게 잘 제압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력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달 동안 상황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대응방법, 특히 인력문제가 시급하다"면서 "병원의 한정된 인력으로는 장기전에 대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의료계와 국민, 정부가 힘을 합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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