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야 특성 반영…신라젠·헬릭스미스·에이비엘바이오 영업손실 폭 ↑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두 자리수로 증가한 반면, 수익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막대한 초기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바이오 분야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이상변동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주요 바이오기업 36개사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1조 8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59억원이 늘어난 989억원, 순손실은 1519억원이 늘어난 19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주가변동성과 관련된 금융상품 평가손실 및 회계처리 변경 등의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30.9% 증가한 7016억원을 기록하며 아직 실적 발표가 나지 않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4.8% 증가한 917억원, 순이익은 전년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로 인한 기저효과로 9.5% 감소한 2029억원이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올릭스로 전년 대비 274.2%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다.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기술이전에 따른 것이다.

이어 앱클론(266.7%), 에이비엘바이오(217.3%), 알테오젠 (114.3%) 등이 세 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3개사는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수령으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아이큐어 82.9%, 씨트리 77.2%, 프로스테믹스 51.0%, 퓨쳐켐 44.9%, 유바이오로직스 32.9%, 녹십자셀 28.0%, 제노포커스 29.7%, 이수앱지스 25.5%, 랩지노믹스 20.5%, 신라젠 17.9%,  안트로젠 15.0%, 파미셀 14.6%, 마크로젠 13.7%, 휴젤 12.2% 등 15개사가 두 자리수로 성장했다.

반면 오스코텍은 매출이 전년 대비 -76.6%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임상시험 진행으로 인한 연구개발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포함해 팹트론 -53.4%, 팬젠 -49.3%, 강스템바이오텍 -34.5%, 압타바이오 -30.0%, 쎌바이오텍 -26.5%, 테코사이언스 -19.2%, 바이오솔루션 -15.6%, 헬릭스미스 -15.6%, 중앙백신 -0.8% 등으로 10개사가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개사 중 25개사가 마이너스 성장하거나 적자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5개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신라젠은 영업손실이 587억원으로 가장 컸고, 순손실도 1196억원으로 헬릭스미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회사 측은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시험(PHOCUS)에 대한 무용성 평가 중단 권고에 따른 무형자산손상 인식에 따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브릿지바이오, 씨트리, 랩지노믹스, 파미셀, 앱클론, 테고사이언스 등 단 6개사만이 흑자전환했고, 나머지는 마이너스 성장하거나 적지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했다.

헬릭스미스는 개발비 손상처리로 인해 영업손실 383억원, 가장 많은 순손실 127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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