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화문과 여의도를 바라보면서 ‘사리(事理)에 통달한 사람’의 뜻을 갖고 있는 ‘달인’(達人)이 떠오른다. ‘달인’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하는 데 이때 달인의 달(達)은 형용사다. 인(人)을 꾸며주는 말로서 대관(大觀)이라고 한다. 즉 넓고 크게 보며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혹은 ‘신분이 귀한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요즘 저작거리(?)에는 달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사리’를 통달한 ‘달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문 대통령 역시 검찰개혁을 위한 달인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고 더 뛰어난 다른 달인을 세웠지만, 오히려 추잡스런 추녀달인(醜女狚人)으로 세상이 매우 시끄럽다. 달인(達人)이 아닌 달인(狚人)들이 너무 많이 설치고 있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들은 ‘나리시스트(narcissist 일명 자기도취 자)’라 할 수 있다. 그런 ‘나리시스트’는 부정 비리 등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잘못한 것에 대해 잘못한 줄을 모른다. 특히 권력을 추구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과시하려들고, 또 자신을 특별하게 여긴다는 게 특징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국민들은 문재인. 이낙연. 문희상. 정세균. 조국. 추미애, 이해찬. 이인영, 심상정. 박지원. 박원순 등을 꼽고 있다. 음산하고 어수선한 요즘 세태를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는 단연 동물농장의 ‘개돼지’다. 어쩌다보니 나리시스트의 달인(㺚人)에 이어 개돼지 같은 동물들이 넘쳐나는 세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법의 나라가 되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불길한 예언서로 읽히던 문 정권 초반부터 슬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지난 해 9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전후와 비교섭단체인 군소정당(4+1협의체)과 합작, 날치기로 예산안과 선거법.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이후 아예 국민의 단어가 됐다. 도덕성과 위선은 둘째 치고, 온갖 의혹으로 온 가족이 수사를 받는 인물을, 청문회에서 부적격자로 보고서가 채택되지도 않았는데, 굳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면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했다.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오만한 인사권 행사를 맞닥뜨린 보통의 국민들 역시 망연자실한 채 광화문 광장으로 뛰쳐나와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 높여 항변을 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지금 대한민국, 특히 여의도 동물농장의 개돼지들이 서로가 서로를 뜯으며, 상대를 개돼지라고 손가락질하며 둘로 찢어진 통한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박근혜 정부 교육부 정책기획관이었던 ‘나향욱’이 2016년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영화 ‘내부자’들에 빗대 “99%의 민중은 개돼지다. 그저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발언한 죄로 파면을 당한 사실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불과 몇 년 뒤 그의 말처럼 개돼지 나라의 국민이 되고 보니 그가 진실을 말한 ‘예언가’가 아니었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다만 그때는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했는데, 길게는 문 정권이 출범한 지난 17년 5월부터, 짧게는 조국 사태가 불거진 지난 해 8월부터, 막상 개돼지로 살아보니 그건 영 아닌 듯싶다. 그러니 ‘나향욱의 재발견’이라는 자조적인 한탄마저 시중에 떠돌고 있지 않겠는가.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들으면서 면도칼로 손을 베이는 듯한 짜릿함을 느꼈고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조국 전 장관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겪은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 며 국민들더러 “이젠 조 전 장관을 놓아주고 앞으로는 유무죄는 재판 결과에 맡기자.”는 그 말에 충격이 아직도 얼얼하기만 하다. 국민 절대다수가 안 된다는 인물을 기어이 고집을 부려, 임명. 나라를 두 동강 내놓고는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것을 대통령이 ‘고초’라 표현을 하며 국민과 검찰을 탓하다니, 아무리 국민들이 개돼지 취급을 받고 무법천지가 되었지만, 이쯤 되면 ‘울화’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고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이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능멸하고 있다.”고 악평을 하며 맹공을 퍼부었을까.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남한의 대통령의 마음속엔 ‘국민보다 오직 조국과 정은이만 존재하는 것’ 같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 탄압이 있었는지 조사해 달라고 인권위에 청와대 청원을 전달한 것도 초법적인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는가.

인권위는 엄중한 독립기관으로서 그 어느 누구든 조사를 하라마라 압박 할 수 없다. 인권을 최고로 여기는 시민단체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권운동 사랑방 등 15개 인권단체 역시 조국 인권과 관련, 청와대에 자성을 촉구했다. 엄중한 독립성이 생명인인권위에 청와대가 사실상 조사를 지시한 것은 국가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거부한 것도 ‘법 위에 선 청와대’란 비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상식은 커녕 법치부정과 헌법무시도 예사다. 자기편 수사 방해의도로 검찰총장 의견을 배제한 채 손발 자르기 인사를 강행하고도 거꾸로 총장더러 ‘항명’했다고 하질 않나, 같은 진영 사람들조차 반발하는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도 눈 하나 깜짝 않고 한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오죽했으면 적폐청산 수사에 적극적이던 진보판사들까지 나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을까. 판사 전용인터넷 익명 게시판에는 압수수색 거부에 대한 비판이 쇄도 할 정도다.

청와대가 이런 수준이니 총리와 장관과 여권도 그 수준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며 개돼지 취급을 한다. ‘해골’소리를 듣는 이해찬 더부러민주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망언을 예사로 하는 것도 이런 인식에서 비롯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개돼지가 여의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대표의 망언처럼 선천적 장애인 개돼지가 광화문에도 많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개돼지임에도 불구, 국민을 개돼지 삼으며 ‘신뢰와 공정’이 아닌 근본적인 옳고 그름의 가치관마저 무너뜨린 문 정권을 보고 있자니 “한 사회의 가치관이 거꾸로 서 있거나, 가치 판단이 흔들릴 때, 잘못된 양심을 가진 사람의 지식은 어떤 도둑질이나 살인보다 위험한 범죄.”라고 말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걸핏하면 노무현 정신 운운하는 문 정권 ‘달인’들이 분명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인데, 그 달인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정작 개돼지 취급을 받는 국민들이 부끄러워 하니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세상일까.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울산시장 선거 등 청와대에 칼을 겨누었던 서울 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부와 공공수사부가 대폭 축소된다. 전체적으로 13개의 검찰 수사부서가 축소 조정된다. 조만간 중간 간부인 고검 검사 급 인사를 단행 할 것으로 보여 검찰과의 갈등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 한편 추 장관 취임직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의혹사건 등 중앙지검 내 주요사건 피의자와 참고인 수십 명이 무더기로 수사 연기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간에 나리시스트의 달인(㺚人)으로 불리는 조국은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한 뒤 지난해 10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9일 법학전문대학원 교무과에 2020학년도 1학기 강좌로 '형사판례 특수연구' 개설을 신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요즘 대통령 문재인이 점입가경이다. 법도, 제도도, 관행도, 상식도 ‘오불관언’이다. ‘짐이 법이다.’라는 오만함으로 ‘내가 곧 법이다.’라는 자만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 칼에 잘라 풀듯 국가 최고의 통치 가치인 헌법조항 같은 것도 간단히 쓰레기통에 처넣고, 자기 하고 싶은 짓은 뭐든지 멋대로 해치우고 있다. 참으로 ‘엿’같은 대통령을 뽑았다. ‘문재인과 조국’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두 모진 액운(厄運)과 결별하는 때는 언제쯤일까? 과연 결별이 가능하기는 할까? 죄를 범한 개돼지들아! 정녕 하늘이 무섭지 아니 한가. 촛불 세력 덕분에 보궐선거로 집권한 현 정권이 감히 섣부른 짓은 하지 않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미리 엄중하게 경고한다.

자유 민주주의의 반역자, 독재의 하수인들, 선천성장애인 개돼지들에겐 반드시 심판 받을 날이 올 것이다. 자손만대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릴 꿈에 취해서 권력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지마라, 꿈속에서 도원(桃園)을 걷는 듯한 황홀경에서 깨어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문 정권은 오는 4월 15일 춘풍이 설한풍(雪寒風)으로 바뀌고, 도원(桃園)이 지옥(地獄)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면서 ‘어어 이게 아닌데, 이것들이 개돼지가 아닌 가비여?’라며 가슴을 치며 후회 할 날이 올 것이다. ‘천망회회 소이부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은 결코 범죄자들을 그냥 두지 않고 끝내는 징벌하고야 말 것이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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