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사각턱 임상 3상 착수…후발업체 다수 가세로 출혈경쟁 우려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제제 시장에 가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적응증 확대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주'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개선이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나보타주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이다.

나보타주는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경련 등 4개의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로 사각턱까지 추가할 경우 5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엘러간의 '보톡스'가 미간주름과 눈가주름 등 미용 영역과 함께 눈꺼풀경련, 사시, 첨족기형, 경부근 긴장이상, 뇌졸중의 상지경직, 겨드랑이 다한증, 만성 편두통, 방광기능장애 등 치료 영역까지 가장 많은 10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보툴렉스'의 눈가주름 개선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며 ▲안검경련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소아마비 후 첨족기형 적응증을 포함해 총 5개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또한 시술시 통증을 없앤 무통액상형 제품과 패치형 제품 등 다양한 제형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도 지난해 6월 눈가주름에 대한 적응증 추가로 기존 ▲뇌졸중 후 상지 국소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꺼풀 경련 ▲미간주름 등을 포함해 5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발성 과민성 방광(임상3상), 양성교근비대증(임상3상), 발한 억제(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임상3상), 만성 편두통(임상2상), 경부근긴장이상(임상3상) 등 치료 목적의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국내 품목허가를 취득한 휴온스글로벌의 '리즈톡스'도 적응증 추가를 서두르고 있다.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리즈톡스는 눈가주름 개선에 대한 임상 3상과 지난해 8월 상지근육 경직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이와 별개로 20일 ' HU-045주100단위(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150kDa))'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리즈톡스보다 고순도의 정제된 제품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선발주자들이 적응증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후발주자의 가세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해외진출을 염두에 둘 경우 적응증 추가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리엔톡스주'와 종근당의 '원더톡스주'가 품목허가를 받았고, 올해들어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주'와 한국비엠아이의 '하이톡스주'가 같은 날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중 종근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수출용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개발 중인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20개 안팎으로 늘어나 향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각턱 적응증 추가 임상을 시작으로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치료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이온바이오파마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이 제품을 공급하고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에서 상업화에 관련된 독점 권리를 갖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유럽, 캐나다 등 50개 국가에서 이미 미용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만큼,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시험만 완료되면 허가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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