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지 묻고 싶다. 날로, 날로 더 깊이 썩어 들어가는 이 나라는 지금 나라가 아닌 것 같다. 불법으로 대통령을 탄핵해도, 나라의 안보가 무너져도, 기업이 망해 조국을 떠나도, 경제가 망해도, 청년실업자가 부지기수로 늘어나도, 청년들이 일자를 찾아 조국을 떠나도, 전교조와 노조가 나라를 좌지우지해도, 조작과 거짓말 언론들에 휘말려 진실이 부정되어도, 그저 사육되는 개돼지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저들에게서 무슨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을 보고도 방관만하고 침묵하는 것은 그들과 공범인 것이다. 늘 그래왔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집권 초 ‘임명권은 국민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던 문 대통령이 엊그제는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을 바꾸었다. 말을 바꾸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게 어디 한 두 개인가. 그러니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지금은 무법천지가 된 나라다. 날치기 선수들이 있는 국회가 아예 ‘대통령의 말(諺語)이 법’이라고 법을 개정했으면 한다.

‘짐이 곧 법이다.’ 라고, 그래야 그 결과는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말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분노장애(忿怒障礙)’를 일으키며 시달리고 있다. 정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말대로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이제는 올 때까지 왔으니 막가자는 것”인가? 그야말로 무법천지의 나라로 몰락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공정하지 않은 나라,’ ‘불통의 나라,’ ‘비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에서 우리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머지않아 삶아져 죽을 목숨임을 모른 채, 따듯한 물 주전자 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개구리의 삶을 살고 있다.

요즘 시국이 하도 어수선하니 항간에는 이런 말까지 떠돌고 있다. “문재인은 문제만 일으키는 문제아이고, 유시민은 시민들을 우롱하고, 박주민은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조국(曺國)은 조국(祖國)을 망치고, 추미애는 추(醜)한 모습으로 ‘한 사람만을 위해’ 칼춤을 추는 추한 여자. 정세균은 온갖 세균(細菌)을 퍼트리고, 문정은 학자들 망신시키는 개(犬)”라는 것이다. 모두가 믿고 싶지 않는 말들이지만, 부인 할 수만은 없다. 단지 희망 사항일 뿐이다.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 국정 기조의 변화는 요원해 보인다.  치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이제는 자승자박과 다름없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데,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 총장님’ 하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밀어붙였던 청와대가 이제는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던 대통령 자신의 발언이 무색하게 법무부장관까지 새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검찰총장의 수족을 잘라내는 인사 조치를 통해 압박하고 있다.

지금 문 정권은 조국일가 범죄사건, 울산시장 조작 부정 선거, 청와대 비서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여부 사건, 유재수 뇌물 사건, 우리들병원 1400억 대출사건,  주가 조작 의혹 등 정권에 불리한 수많은 대형 사건들을 유야무야로 만들기 위해서 추미애 장관을 앞세워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를 망치게 하고 수사라인을 축소하는 등 검찰청 대학살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초, 그것만으로도 아주 큰마음의 빚을 졌다. 이제는 조국을 풀어주자”고 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 영장판사는 이미 “죄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배우자 정경심씨의 공소장에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취득하고 허위 서류를 자녀 입시에 활용한 범죄 등이 적시돼 있다. 이로 인해 마음의 고초가 가장 컸던 상처를 받은 이들은 조국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 다수가 조국 사태를 겪으며 좌절하고 절망했다. 이를 외면한 ‘조국 감싸기’는 국가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더구나 문 대통령은 울산시장 선거 관련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고선 “수사 중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다”고 피해 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나 재판 역시 마무리되지 않았음은 몰랐을까. 문 대통령은 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어떤 사건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선택적’이란 발언 역시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 아예 검찰청을 폐쇄하자고 말하는 게 좋겠다.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대통령이라면 ‘소명 의식’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 역시 예외가 아닐 거다. 그러나 국민을 외면한 현실과 동떨어진 소명 의식은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고, 지도자는 반대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1997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 '왝더독(Wag the dog)'이 연상된다. '왝더독',을 풀이하면 개 꼬리가 개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주객전도'다. 본래 주식시장에서 흔히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좌우할 때 '왝더독'이란 말을 쓴다. 현물거래에서 파생된 선물거래가 시장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몸통인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정치판에서 왝더독은 대형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또는 판을 자기편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조작하고 거짓 정보를 흘려서 국민들의 관심을 무디게 하거나 여론을 다른 데로 돌려서 자신들이 이득을 취하거나 자신들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짓이 바로 왝더독이다. 본말을 뒤집어 놓는 행위다.

지금 대한민국은 왝더독에 의해 강탈당한 권력 때문에 나라가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 민생은 파탄 났고, 경제도 망하고, 국방도, 외교도, 통일부도, 국정원도, 사법부도, 입법부도, 행정부도 다 무너졌다. 군 기무사조차 와해됐다. 이런 나라의 이 형국도 좌파, 주사파 일당들의 전형적인 왝더독 때문이다. 언론매체마저 문 정권 왝더독의 하수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영상을 조작, 충동질하고 편파보도를 하며 국민들의 눈과 의식을 멀게 했다. 지금도 현 정권의 눈치를 보는 언론매체의 왝더독 사례는 계속되고 있고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부지기수다.

민주주의를 그토록 강조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집권한 이래 합의와 토론보다는 편 가르기와 일방통행을 민주주의로 오인한 듯한 모습만 계속 눈에 띄고 있는데, 이 같은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추미애 장관 인준도 그렇지만 법안 처리에 앞서 표결이 이뤄졌던 정세균 국무총리 인준안도 마찬가지다.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음에도 결국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였는데, 그나마 이 같은 표결조차 없이 국회에서 아무 구속력 없는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임명할 수 있는 장관급 인사들의 경우 집권 한 지 만 3년도 안 됐는데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 높은 23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국민을 완전 무시하고 개돼지(犬. 豚)취급하는 일이며, 국민을 기만하고, 모욕하는 짓거리다.

총선이 어느덧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이렇게 민심을 무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면 일방통행과 날치기가 습관 되어버린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까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치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되는데, 앞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비롯해 지난 2년간 이들이 해왔던 행태가 있다 보니 그저 스스로 괜한 노파심이라고 위안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각설하고, 문 정권은 장기 집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이기려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럴 때 동원되는 수법이 조작과 거짓을 통한 왝더독들 이다. 지금쯤 청와대와 여당은 또 왝더독을 만들기 위한 조작과 거짓에 몸부림을 치고 있을 것이다. 정말 개꼬리 같은 짓이다. 국민들은 주사파와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선거에 이기려고 또 무슨 왝더독을 만들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한다. 어떤 개꼬리가 개 몸통을 흔들게 해서 국민을 속일 것인지 잘 체크하고 판단해서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한다. 제정신을 차려야 개꼬리에 당하지 않는 국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백성은 ‘물(水)’이요, 임금은 ‘배(船)’이니 ‘물’이 화(禍)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군주민수(軍需民亂)’이란 고사 성어를 들어본 적 있다면 촛불 세력 덕분에 보궐선거로 집권한 현 정권이 감히 섣부른 짓은 하지 않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미리 경고한다. 설령 ‘야당’은 무시할 수 있어도 ‘민심(民深)은 무시할 수 없다. 지금 대통령 자신을 그 자리에 앉혔던 이들도 국민(유권자)이었지만 끌어내릴 수 있는 이들도 국민(유권자)이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익지 서’에 이르기를 "나쁜 것이 그릇에 가득차면, 하늘은 반드시 천벌로 그를 죽일 것이니라(益智書云 惡鑵若滿 天必誅之)"라 했다. 살아있는 실세(失勢),현 정권이 명심해야 할 글귀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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