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재무구조 저하 지속·대규모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 고조"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연구개발비 지출 및 대규모 설비투자의 영향으로 재무구조 저하추세가 지속되고, 신약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19일 한미약품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자체신용도 등급은 A+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2016년말 45억원에 머물렀던 순차입금 규모가 올해 9월말 기준 7534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의존도는 39.0%, 순차입금/EBITDA 4.9배 등 자산규모 및 EBITDA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NICE신용평가 이재윤 책임연구원은 "이 회사는 적극적인 신약개발을 진행하면서 2014 년 이후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2016~2018년간 cGMP 기준 화성 팔탄 글로벌 플랜트, 평택 바이오 2공장 신축 등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CAPEX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2016~2018년 연평균 약 1100 억원의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평택공단 마무리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잉여현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수출 계약 반환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다국적 제약사와의 라이선스-아웃 계약 등을 통한 계약금 및 마일스톤 수령 등을 통해 가시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신규 기술수출,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확대. 신약 판매허가로 인한 관련 매출증가 등에 따른 영업실적 향상에 힘입어 원활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가시적인 신규 기술수출 계약이 없었던 반면,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기술반환, 사노피의 퀀텀프로젝트 계약변경, 올해 1월 일라이 릴리의 BTK inhibitor(HM71224) 기술반환 등 주요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얀센의 LAPS GLP/GCG(HM12525A)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5월 미국임상 2 상이 종료되면서 2020년 임상3 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됐으며, 이를 활용한 다소간의 차입부담 경감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올해 7월 얀센이 기술반환을 결정함에 따라 회사의 단기적인 현금창출규모는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며, 원활한 신약개발 투자금 회수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주요 제품 판매추이 및 연구개발비 부담에 따른 EBITDA창출력 변동,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단계별 임상진행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변화, CAPEX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 및 연구개발 투자금 회수가능성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해외 임상연구 관련 자금부담이 확대되거나 계획된 기술이전 마일스톤 수수료 등의 유입 차질, 추가 기술수출 미흡 등에 따른 이익 창출기반 축소로 중기적으로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가 2.5배를 초과하거나 순차입금의존도가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하향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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