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이오헬스분야 부정적 이슈에도 위축 안돼…시장 성숙 증거"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분야는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외주혁신, 내부연구개발 활성화 및 대형합병 등 새로운 형태의 기업 간 거래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9년 상반기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은 위탁개발(CDO), 공동개발/합작형, 인수합병(M&A)으로 압축된다.

위탁개발(CD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면역항암치료제 연구개발 바이오회사인 유틸렉스와 면역항암치료제에 대한 위탁개발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최대 15개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물질 생산까지의 위탁개발 서비스를 앞으로 5년간 제공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틸렉스 외에도 국내외 5개 바이오벤처들과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이러한 신약공동개발 형태가 이후 수탁생산(CMO)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미국 사이토다인과 355억 규모의 에이즈치료제 '레론티맙'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지현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신약 개발 단계에 있어 고품질 임상시험 시료 생산문제가 가장 큰 문턱이
었다"며 "삼성바이로직스와 바이오벤처기업과의 협력은 바이오기업들 간의 상생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동개발/합작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보령제약은 라파스와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마이크론들 경피제제`를 패치 형태로 공동 개발 중이며, 일동제약은 벤처기업 올릭스와 함께 새로운 황반변성 치료제를 공동개발 하고 있다.

제약간의 R&D비용 절약을 위한 협력사례로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를 들 수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인 고셰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협업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글라이식스와 1월 합작 법인을 설립해 희귀신경계질환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항암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지속형 호중구 감소증 신약 '롤론티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수합병(M&A)

국내 바이오기업간 인수합병 건수는 많지 않았다. 올 해 초 1월에는 한독과 제넥신이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에 2500만 달러(약 280억원)을 공동투자 해 지분 54%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제넥신과 SCM 생명과학은 2월에 브라운필드투자 형식으로 미국 아르고스 테라퓨틱스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125억원에 인수했다. 새로 인수한 회사의 이름은 코이뮨(Coimmune)으로 정했으며 미국 내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이티젠은 엔케이맥스 흡수합병을 6월에 진행하며 엔케이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슈퍼NK’ 면역 세포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암 대상의 미국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상반기 M&A 이슈로 떠올랐던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은 무산됐다. 제넥신이 툴젠 지분을 100% 흡수하는 방식의 ‘툴제넥신’이라는 신설회사가 기대를 모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주주들의 합병반대 탓에 무산됐다. 툴젠은 M&A를 다시 추진하거나 기업공개에 재도전하겠다고 알린 상태다.

김지현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바이오업계에 연이어 부정적인 이슈들이 터졌으나 인수합병, 공동개발 등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며 "바이오헬스분야가 성숙돼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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