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셀트리온·삼성에피스 시장 주도…특허만료 임박 시장 100조원 예측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자가면역 질환치료제에서 항암제, 안과질환치료제, 희귀약품 치료제로 영역 확장 중인 가운데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업체가 30%대 성장률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일 '2020년 제약·바이오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8년 62억 달러에서 2025년 289억 달러로 연평균 24.6% 성장, 처방약 시장 성장률 대비 4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상위 매출액 15개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이 2020년대에 특허만료가 되면서 향후 10년간 바이오시밀러가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시장만 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약품들의 특허만료가 유럽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이어지고, 의료비 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각국 정부들의 정책지원이 확산되는 것이 바이오시밀러 고성장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은 국가와 병원들의 경쟁입찰이 약을 선택하는 기본 채널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보급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국가들도 바이오시밀러 확대에 대해 다양한 정책들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복잡한 의료체계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확산이 더디지만, CMS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인센티브 도입과 Part B의 스텝 테라피 실시 등 공공부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도입이 늘고 있다. 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약가인하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민간부문의 바이오시밀러 도입 확산도 정책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국내사들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국내 두 업체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9~2023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33%, 32%로 고성장이 예상됐으며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가 성장동력될 것으로 추측됐다.

셀트리온은 시장의 실질적인 개척자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오리지널 업체보다 많은 약(유럽의 램시마)을 판매했다. 셀트리온은 첫 약인 램시마에 이어 항암제인 허쥬마, 트룩시마와 개량 시밀러(바이오베터)인 램시마SC를 유럽과 미국시장에 데뷔시킨 상태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를 필두로 플릭사비와 임랄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를 판매하고 있다. 두 업체의 합산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2018년 1조 1000억원, 점유율 15%에서 2023년 5조 7000억원, 점유율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아바스틴, 휴미라, 졸레어, 스텔라라, 옵디보, 키트루다 등 바이오시밀러들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기존 약품 이외에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들에 대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허가와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약가가 오리지널 대비 50% 수준이라고 가정해도 향후 잠재 바이오시밀러 시장만 50조원 정도"라며 "이 두 업체가 현재의 점유율만 유지해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 두 업체는 CMO로 사업을 시작해서 글로벌 선두권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한 빅파마들은 자체 설비 규모가 크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오시밀러를 위해 대규모 자체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신약업체들과 달리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개발과 출시 로드맵을 정확히 지키고 있다"며 "레퍼런스 약품을 복제하기 때문에 실패할 위험성이 낮기는 하지만, 2~3천억원의 개발비와 4~5년의 기간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왠만한 바이오업체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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