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간부전 환자 24시간 맞춤 진료··· 진단-치료-응급 간이식 ‘원스톱’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는 급성간부전 환자들을 집중치료하기 위한 ‘급성간부전 응급대응팀’을 최근 개설했다고 21일 밝혔다. 365일 24시간 응급시스템을 가동해 급성간부전 환자들의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간질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응급대응팀은 간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긴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급성간부전 환자들을 위해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급성간부전은 간경변증이 없던 환자가 여러 원인으로 갑작스럽게 간에 손상을  입은 뒤 혈액응고장애와 의식변화(간성뇌증)를 보이는 응급질환이다. 만약 환자에게 뇌부종 증상이 나타나면 초응급상황이므로 한시라도 빨리 간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급성간부전 환자가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환자의 약 20%만 생존하며, 고위험단계의 간성뇌증 환자가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약 90%가 원인과 관계없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율이 절대적으로 낮은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간이식을 집도하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외에 소화기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등의 의료진이 하나의 응급대응팀으로 구성되어 환자를 중심으로 긴밀히 협진한다.

급성간부전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하면 간이식·간담도외과와 소화기내과가 주도해 환자를 진단하고, 신경과에서는 환자에게 간성뇌증 정도와 뇌부종 여부를 감별해낸다.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바탕으로 긴급 처치와 수술이 지체 없이 시행될 전망이다.

만약 긴급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라면 소화기내과에서 환자 치료를 전담한다. 급성간부전과 이로 인한 합병증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급성간부전 응급대응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송기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급성간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간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경우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응급 간이식 수술을 받도록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한다”며, “24시간 상시 응급시스템의 확립이 급성간부전 환자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센터 소장은 “급성간부전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가 정보를 공유하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 프로토콜이 마련돼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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