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RA 계열 전체 문제 아니다' 70%…'식약처 대처 미흡' 응답 77%

최근 불거진 라니티딘 판매 중단 이후 절반 정도의 의사가 병용처방 약제의 위장장애 예방 시 동일한 H2RA 계열 약물로 대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터엠디는 최근 의사 총 1021명을 대상으로 라니티딘 제제 판매 중단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내과 39%, 가정의학과 19%, 이비인후과 7%, 정형외과 6%, 신경과 5%, 피부과 4%, 일반의 18%로 라니티딘을 주로 처방하고 있는 의사들의 참여도가 컸다.

이번 라니티딘 제제의 NDMA 혼입 문제와 관련해, 의사들의 70%가 라니티딘 성분 및 유사 구조 성분만의 문제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H2RA 계열 전체의 문제일 것이라고 응답한 의사들은 28%로 집계됐다.

라니티딘 제제의 대체 처방으로는, 병용처방 약제의 위장장애 예방 시에는 스토가, 가스터 등 문제되지 않는 동일한 H2RA 계열을 처방한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PPI제제 28%, 방어인자 증강제 19%, P-CAB 4% 순이었다.

방어인자 증강제로는 글립타이드, 무코스타, 가스트렉스, 셀벡스, 프로맥 등이 있으며, P-CAB 계열은 케이캡정이 대표적이다.

또 소화성궤양 등 소화기 관련 질환 치료 시에는 PPI제제(44%), 문제되지 않는 동일한 H2RA 계열(40%) 약물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방어인자 증강제(9%), P-CAB(6%)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2%는 일주일에 평균 30명 이하의 환자에게 소화성 항궤양제를 처방하고 있었으며, 50명 이하 19%, 100명 이하 15%, 100명 이상 13%였고 200명 이상도 7%나 됐다.

라니티딘 사태, 식약처 대처 미흡 77%

의사들은 라니티딘 제제 판매 중단에 따른 식약처의 대처와 관련, 작년 발사르탄 사태와 대비해 식약처가 근본적으로 의약품 원료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또 외국기관의 조치에 따라하는 후속 행정으로 작년에 비해 나아진 바가 없다가 36%로 응답자의 77%가 식약처의 대처를 미흡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발사르탄 사태 대비 대처 방안이 신속하고 진화됐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전품목 일괄 판매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과한 처사로 일선 진료에 혼선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5%,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빠른 조치는 잘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답이 35%였다.

이번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어려움으로 의사들 2명 중 1명(49%)은 이미 처방받아 장기 복용하던 환자들의 컴플레인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재처방 가이드 라인의 부재 14%, 재처방 시 남아 있는 약만을 재처방받아야 하는 환자들에 대한 대응 13%, 대체 처방 약물 선택에 대한 고민 13% 순으로 응답했다.

라니티딘 관련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으로 힘들다는 의사들도 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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