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시총 1조 7000억 증발…임상결과·기대감 따라 희비 교차

지난 한달 동안 임상 관련 이슈가 있는 국내 바이오업체의 주가는 임상결과와 기대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메지온, 신라젠 등 4개사의 최근 한달간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헬릭스미스는 VM202 임상 3상 결과 도출 실패로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는 시가총액이 한달 전 3조 1195억원에서 1조 4135억원으로 1조 7060억원이 감소했다. 주당 18만 2900원에서 6만 6300원으로 폭락했다.

한달 간 18만원에서 19만원 사이를 오르내리던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데이터 오염으로 임상 결론 도출이 실패했다는 공시가 발표된 이튿날인 24일과 2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8만 4000원으로 떨어졌다.

헬릭스미스는 연속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임상계획을 밝혔지만 주가 회복에는 반영되지 않은 채 한 자리 수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으로 헬릭스미스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었다.

지난달 초 임상 중단 발표 후 꾸준한 하락세로 8월 30일 746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676억원이 더 빠져 5784억원에 그쳤다. 주당 가격도 1만 500원에서 814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말경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3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OS(전체생존기간)이 임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반토막나 3만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이는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에이치엘비파워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 29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최종 3상 결과가 발표되자 전일 종가 4만 6500원에서 6만 400원으로 상한가(29.89%)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 6576억원에서 2조 3698억원으로 늘어났다.

최종 데이터에서 리보세라닙의 OS가 경쟁약물보다 높은 수치가 나와 임상적 유의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는 이를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메지온도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8854억원에서 1851억원 증가해 1조원을 넘었으며, 주당 가격도 10만 1900원에서 12만 3200원으로 상승했다.

메지온은 오는 11월 중순 미국심장학회에서 희귀질환인 폰탄수술 환자 합병증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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