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협력 핵심가치 삼아 '국민병원' 추구…의료발전·미래위원회 출범

서울대병원이 새로운 40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발전을 선도하는 4차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의료기관과의 경쟁관계를 탈피하고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삼아 '국민의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6월 제18대 서울대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연수 원장은 23일 원내 김종기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원운영 기본 원칙과 주요 전략과제 등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서울의대 부속병원에서 독립한 1979년 이후 40년이 지났다"며 "새로운 40년은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의료정책 등 5개 핵심 분야의 균형 발전과 함께 물리적 4차병원이 아닌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와 의료정책 강화를 위한 '의료발전위원회'와 중장기적 미래 예측을 위한 '미래위원회'를 출범했다.

김 원장은 "의료발전위원회는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적인 방향 설정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할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TF를 통한 3개년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해 입원 진료의 질 향상, 지역·중소병원과의 환자 중심 의료 공유 체계 구축, 중증희귀난치성질환 진료체계 구축, 공공보건의료 조직 연계 및 협력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진료센터, 희귀질환센터, 어린이병원, 중증소아 단기돌봄센터 등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위원회는 10년 후 의료환경과 사회, 기술변화 예측을 통해 서울대병원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주요가치 도출과 선제적 투자 및 주요의제 발굴, 미래인재 양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 계획으로 ▲의료전문가 교육 메카 ▲진료-연구 융합모델 개발 연구성과 산업계와 연계모델 개발 ▲미래 의료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글로벌 인재양성 ▲미래조직모델 개발 ▲빅데이터, AI 등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한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의 변화를 위해 사람과 시스템 변화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변화 도출을 위해 의생명연구소 산하에 융합의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병원내 융합연구 전담교수의 안정적 트랙을 신설해 기초과학과 임상의학 융합 연구를 통해 미래 의료를 선도할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생명공학, 정밀의료, 바이오, IT, AI 등 다학제간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임상 의학분야 수련 과정을 거친 기초과학 연구자에게 융·복합 연구 역량 강화 기회를 부여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인재양성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양성(SNUH MBA) 프로그램 도입 ▲의료인 교육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융합 의학 기반, 혁신의료기술 연구병원 추진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 양성 ▲데이터 사이언스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김 원장은 "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인재양성과 함께 데이터연구공간 마련, IT 조직, 신기술 접목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갈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의료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경기도 시흥에 배곧서울대병원을 설립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배곧서울대병원은 남북의료협력의 거점센터 역할을 하게 되며, 내년 상반기에 발주를 시작으로 본격 시동에 들어간다.

김 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은 ▲커뮤니티,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재활중심병원 ▲전주기적 진료·연구 설정 ▲의학-ICT 융복합단지 ▲뇌인지바이오 특화센터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의 지난 40년간 역량을 배곧서울대병원에 담아 대한민국 의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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