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약국 집필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은 이른바 메이저 과목에 속한다. 내외산소만큼은 아니더라도 학점 배정이 크고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과목이다. 정신의학에 매력을 느껴 향후 정신과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왜 성적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 걸까?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주치의로서 환자를 직접 본 경험 없이 텍스트로만 정신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일 것이다. 정신과를 전공한 저자들도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 정신과 성적이 뛰어나게 좋았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정신과에 들어와 환자를 실제로 열심히 보다 보니, 여러 가지 의학 지식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가 일목요연하게 다가왔다. 굳이 책상에 앉아 교과서를 펼쳐 놓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힘들게 암기를 하지 않아도 임상 경험을 통해 지식은 저절로 체득되었다.

텍스트를 볼 때는 요점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교과서의 어려운 대목들도 자연스럽게 해석이 가능해졌다. 여러 종류의 시험들에 관여하면서 문제 출제의 시스템과 과정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 그러고 나니 과거 학창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현재 축적된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전국의 의과대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들이 직접 참여 집필한 수험생을 위한 필수 참고서 ‘핵심정신의학’이 출간됐다.

‘핵심정신의학’의 처음의 목표는 임상 경험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투영해서 교과서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교과서 체계를 따르지 않고서는 수험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에 나와 있는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되 그중에 어떤 것들이 핵심적인 내용인지를 짚어주고, 요약과 정리를 제공하며,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쉽게 설명해주는 튜터 형식의 참고서가 탄생하게 되었다. 학생들 수준에서 상위의 지식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실력’ 표시를, 기존의 국가고시 기출 문제들을 검토해서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은 ‘기출’ 표시를 하여 보다 강조했다.

핵심정신의학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모든 스텝과 전공의들이 참여하여 약 10개월에 걸쳐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로서 정신건강의학과 의국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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