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찾은 젊은 인재들, 산업 발전가능성 주목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제약바이오산업계 채용박람회는 질적·양적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지난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는 주최측 추산 총 81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이는 지난해 5000여명에 비해 약 60% 증가한 수치로, 제약바이오산업이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위상이 강화됐음을 입증했다. 한편으로는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대부분 현장면접을 통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 취준생(여)은 "대웅제약 부스에서는 1대1 면접을 통해 직무 역량이나 자기소개를 통해 평가하고, 실제 지원할 때 어떤 면을 고려하는 게 좋을지 등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해줬다"며 "다른 제약사는 1대 다면접을 통해 본 면접에서 어필할 부분에 대해 코칭과 피드백을 해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약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지, 면접의 중요 포인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종근당에 지원했다는 한 취준생(남)은 "학과(화공과) 특성 때문에 지인 몇 명이 이미 제약기업에 취업했고, 국비지원으로 오송에서 QC, QA 관련 수업을 듣게 되면서 제약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최근 바이오시밀러가 강세여서 그쪽 분야에 관심을 두고 종근당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산업은)다른 산업에 비해 채용 횟수도 많고 채용 인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수업을 들을 때도 국내 산업 중 지속적으로 인재를 원하는 산업은 제약산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취준생(여)은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필수적인 산업이며 오랫동안 몸담을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취업 열기 뜨거운 반면 대기시간 길어"

취준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넓어진 행사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취준생은 "지난해에는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이 몰린 인파 때문에 지쳐서 취업상담을 못받고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며 "올해는 넓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취준생들의 관심을 모은 AI면접 체험관.
반면 아쉬운 부분도 망설임없이 지적했다. 취업 열기가 뜨겁다보니 인기 부스의 경우 대기인원이 너무 길어져 불만이 제기된 것.

한 취준생은 "전체 공간은 넓어졌지만 한쪽에 대형 제약사들이 몰리게 되면서 (대기)줄이 길어졌다"며 "길어진 줄로 인해 다른 제약사의 부스가 안보여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취준생은 외국계 기업 박람회 참가 경험을 얘기하며 "대기업에는 부스를 많이 배정해 복잡함을 피했다"면서 "자기소개서를 수정·보완해주는 부스도 따로 있었고, 현장면접의 경우에는 잘 들리지 않을 것을 대비해 좀 떨어지게 배치하기도 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실무진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취준생은 "연구 분야는 인원이 한정적이다보니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배치되기도 했다"며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물어봤더니 잘 모르더라. 실무자 위주의 상담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당일 기업 면접을 보는 ‘현장면접관’에는 2635명이 사전 지원한 가운데 625명이 심사를 통과해 회사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실제 면접을 치렀다. ‘직무멘토링관’에서는 227명이 현직자들과 1:1면담을 갖고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또 최근 제약바이오기업 채용분야에 확산되는 AI면접이 주목을 받았고, 메디톡스는 '커리어톡'을 통한 취업상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커리어톡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상담카드를 작성하면 다양한 기업 상담이 가능하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은 사전홍보가 단단히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은 "취업커뮤니티를 통해 박람회 개최를 알게 됐다"며 "제약바이오협회에서도 와서 설명해주고 궁금한 점도 잘 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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