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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성 심낭염, 수술 효과 예측 가능한 새 지표 제시
삼성서울병원, 환자 113명 추척·분석…미 심장학회지에 연구결과 게재
2019년 09월 03일 (화) 13:00:06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국내 연구진이 교착성 심낭염 환자의 심낭 제거수술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오재건∙양정훈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3년 사이 교착성 심낭염으로 심낭 제거술을 받은 환자 113명을 추적, 분석해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 냈다고 3일 밝혔다.

쉼 없이 뛰는 심장은 외부와 마찰을 줄이려 주머니 모양인 두 겹의 얇은 막(심낭)으로 감싸여 있는데,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는 심장을 따라 심낭 또한 늘어나거나 줄어들면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런 심낭에 염증이 생기면 탄성을 잃고 두꺼워지게 된다. 심한 경우 떨어져있던 두 겹이 들러붙기도 하는 데 이것이 교착성 심낭염이다. 오래되어 굳거나 질긴 풍선을 부풀리기 어려운 것처럼, 심낭이 늘어나지 않으면 심장도 커지기 힘들다. 그만큼 심장 안으로 들어오는 혈류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염증을 일으킨 심낭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지만 위험이 크고, 예후도 제각각이어서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앞서 동물실험에서 ‘우심방 압력과 심낭 압력이 거의 일치한다’는 데서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심낭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지면 압력이 증가하는 만큼 우심방 압력을 통해 심낭의 압력 또한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심장 오른쪽으로 카테터를 넣는 우심도자술을 시행해 우심방의 압력을 쟀다. 또 우심실을 거쳐 폐로 피를 보내는 통로인 폐동맥의 쐐기압력도 측정했다. 폐동맥 쐐기압력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피를 내보내는 좌심실의 기능을 대변하는 주요 지표다.

그 결과 연구팀은 우심방 압력(RAP)을 폐동맥 쐐기압력(PAWP)으로 나눈 값(RAP/PAWP) 에 따라 실제 수술로 제거한 환자들이 심막 두께가 정비례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장 내 혈류속도를 잴 때 쓰는 도플러 심초음파검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RAP/PAWP 값이 증가함에 따라 이첨판 륜의 조직 속도와 비례하고 이첨판을 지나는 혈류 속도와 반비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AP/PAWP 값이 높을수록 심낭이 딱딱하고, 심장이 피를 받아들이기 위해 이완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환자들의 RAP/PAWP 중위값 (0.77)을 기준으로 높은 쪽 그룹(56명)과 낮은 쪽 그룹(57명)으로 나눈 뒤 장기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0여년에 걸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RAP/PAWP가 높은 그룹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이 낮은 그룹보다 더 높았다. RAP/PAWP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정훈 교수는 “교착성 심낭염 진단에 우심도자술의 임상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동시에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새 지표를 제시했다” 면서 “심낭 강직도 정도와 이를 제거하였을 때 효과를 미리 알 수 있게 돼 환자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 분야 세계 최고 병원 중 하나인 美 메이요클리닉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이를 계기로 심혈관계 질환 중 다른 분야, 특히 심인성 쇼크 분야도 활발한 연구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18.639) 최근호에 ‘이 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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