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SNS 통해 '가짜뉴스' 공유…의학연구 가치 폄하·연구자 모독"

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논문 관련 당사자인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 대해 논문 자진철회를 권고했다.

또 조 후보자가 SNS를 통해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유해 의학연구의 가치를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일 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시절, 의학 학술지인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저자로 등재한 논문을 두고 사회적인 논란이 발생한지 약 2주가 경과하고 있다.

인문계열 전공의 고등학생이 의과대학 부설의 연구소에서 2주간의 인턴 과정 동안에 ‘주산기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에서 eNOS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의학 논문의 가장 주된 연구자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실제 연구에 대한 기여의 정도와 저자로서의 자격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

그 배경에 특권과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협은 논란이 발생한 직후 해당 연구의 총책임자이자 논문의 교신저자였던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 1저자의 선정 및 연구 전반에 걸쳐 비윤리성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또한 논문을 승인하고 게재한 대한병리학회 역시 장영표 교수에게 2주간의 소명 기한을 제시하고 논문의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의협은 공식적으로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이 자진철회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의 연구 저자 관련 규정에 따르면 논문의 제 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수행과 결과 도출 및 논문의 저술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다"며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 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는 더 이상 장영표 교수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녀에게만 국한되는 개인적인 연구윤리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해당 논문이 후보자 자녀의 명문대 입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영표 교수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동료, 선후배 의사들에 대한 도리는 물론, 이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입은 상처에 대해 돌아보고 조속히 스스로 논문을 철회해 결자해지 하기를 권고한다"며 "남아 있는 중윤위와 대한병리학회의 소명 요구에도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SNS에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조국 후보자 따님 논문을 직접 읽어 보았습니다'라는 글을 공유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 회장은 "이 글은 해당 연구가 이미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몇 분이면 끝날 간단한 통계 분석에 지나지 않고, 고등학생도 반나절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며, 해당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가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고 논문과 학회지의 가치를 폄하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본인의 철학과 소신을 대중에게 공유해 온 조 후보자가 사실관계조차도 틀린, 이른바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이런 수준 낮은 글을 공유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조국 후보자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조 후보자는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학자"라며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지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의학과 의사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그 스스로 즐겨 말했던 공정과 정의를 위한 길인지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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