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토정 이지함(李之菡, 1517~1578) 선생은 사화기의 정국에서 과거를 포기하고, 전국을 유랑하며 많은 기행과 관련된 일화를 남겼다.

율곡 이이 선생의 천거로 포천현감 재임 시 어업과 광업의 이익을 국가경영에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다른 현에 소속된 어장과 염전을 임시로 포천현에 소속시켜 백성을 구휼토록 하자고 건의하는 소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아산현감 재임 시에는 걸인청(乞人廳)을 만드는 등 백성들의 구호에 힘썼기도 했다.

이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산현감 재임 시 늦은 밤까지 가난한 사람들을 동원해 짚신을 삼게 했다.

이를 본 전직 현감이 착취라며 율곡 선생에게 고자질을 하게 된다.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 율곡 선생이 토정의 멱살까지 잡으면서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질책을 했다한다.

하지만 토정 선생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짚신 삼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이를 내다 팔아 이익을 챙겨주고 있었다.

토정 선생을 백성에게 고기를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지금 정부는 청년취업수당, 일자리 안정자금 등에 세금을 퍼주고 있다.

지금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악에 이르고 있다.

일을 하지 않는데 지원하기보다는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세금으로 각종 수당을 지원하는 관제 정책을 일시적인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

지금이 토정 선생의 일화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봄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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