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연구팀, 23~31주는 1.25배 증가 확인

  정영화(좌)                최창원(우)
일찍 태어난 조산아의 경우, 키가 작을수록 출생 후 만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정영화·최창원 교수팀은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2015년 사이에 태어난 재태연령 23주~31주까지의 극소저체중아(출생체중 1500g 미만) 4662명을 대상으로 출생 시 체중·신장과 COPD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32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에 대해 분석한 결과, 출생 시 신장이 작을수록 출생 후 COPD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29주 이전에 태어난 매우 미성숙한 조산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COPD 발생과 사망 위험은 전체적으로 23~31주에서 1.25배 증가했다.

23~25주는 1.57배, 26~28주는 1.24배. 29~31주는 1.16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산모의 고령화, 쌍둥이 임신 등으로 인해 자궁 안에서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는 일명 ‘태아성장지연’이 증가하고 있는데, 태아성장지연이 심한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임신을 중단시키고 조산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성장지연으로 일찍 태어난 저체중 조산아는 평균 체중으로 태어난 조산아에 비해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출생체중 보다 출생신장이 만성폐질환의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최창원 교수는 “태반의 문제, 산모의 고혈압, 태아 자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태아성장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데, 산모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태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분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산아들 중에서도 키가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COPD의 발생위험이 높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태아의 성장지연으로 조산을 해야 한다면 집중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분만 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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