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윤 교수 AAIC서 기조연설…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측정법 발표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신경과 김상윤 교수가 알츠하이머병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 국적 의학자 최초로 이 학회의 기조 발표에 나선 김상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증상 전에 발견해 조절함으로서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번 검사법으로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함으로써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해 학회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 검사로,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다.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상윤 교수는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AIC는 알츠하이머병과 그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모임으로, 각 분야의 연구에서 석학 수준의 권위자만이 기조 발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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